[리메이크붐②]시즌제드라마한국에서고전하는이유

입력 2008-1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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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시즌제의 도입은 극의 완성도를 올리고 제작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우리 방송에서 시즌 드라마는 좀처럼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MBC가 시즌제 드라마를 시도했던 ‘옥션하우스’, ‘비포 앤 에프터 성형외과’, ‘라이프 특별조사팀’은 ‘시즌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저조한 시청률과 함께 후속작없이 막을 내렸다. MBC는 서로 다른 내용의 3편을 내놓은 뒤 “국내 방송환경에서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으로 이를 폐지했다.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은 시즌드라마가 국내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가족 드라마 선호’와 ‘미드·일드에 대한 답습’을 꼽았다. 모 외주제작사 대표는 “국내 시청자들은 가족이 함께 등장해 서로 정을 나누고 밥을 먹고 서로 갈등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시즌드라마는 주로 미스터리, 수사물 등 전문 분야를 다루는 개인 성향이 강해 여러 명이 함께 보기에 한계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성급하게 미국과 일본드라마의 성공 사례를 따르려다 오히려 전문성 상실을 불러온다는 지적도 있다. 시즌드라마를 여러 편 방송한 케이블채널의 한 관계자는 “우리 현실에 맞는 시즌드라마가 필요한데 무턱대고 외국 드라마를 흉내내다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이나 일본은 기획부터 시즌드라마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지만 우리는 성공할 경우 시즌 도입을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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