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새싹에‘빅리거꿈’심은박찬호

입력 2008-1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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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간다. 하나 둘 셋, 파이팅.” 사진 포즈를 위해 구령을 붙이는 박찬호(35·LA 다저스)의 목소리엔 힘이 넘쳤고, 앞에 선 꼬마의 어깨에 살짝 손을 얹은 두산 김경문 감독(50)의 얼굴엔 환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박찬호와 김경문 감독, 한화 송진우(42) 김민재(35) 김태균(26) 류현진(21) 등 스타들은 어린 꿈나무들과 계속해서 기념촬영을 하면서도 전혀 피곤한 기색을 느끼지 못했다. 아니 “너무 흐뭇한 시간이었다”(김 감독), “이런 기회가 더 많아야할 것 같다”(김민재)는 말처럼 오히려 흥이 나고, 보람을 느끼는 듯했다. 7일 공주 금강둔치공원야구장에서 열린 제9회 박찬호기 전국초등학교 야구대회 개막식이 끝난 뒤 박찬호와 김 감독 등은 참가교 29개 팀과 차례로 기념촬영을 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과 대스타가 함께 하는 장면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느라 바빴고, 애타게 순서를 기다리던 어린이들은 ‘박찬호, 김경문과 함께 한 한컷’의 소중한 추억에 환호성을 질렀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의 주인공으로, 박찬호보다 더 ‘사인 공세’에 시달린 김 감독은 이에 앞서 아이들이 내민 야구공에 일일이 사인을 해주면서 “더 많이 먹고 키 커라” “똘똘하게 생겼네”라며 한마디씩 덕담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대회 참가 선수들은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다. 특히 이날은 김 감독 등 ‘화려한 조연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 또다른 즐거움을 줬다. 박찬호는 “김 감독님께서 특별히 오셔서 어린 선수들에게 뜻을 심어주셨다”고 했다. 일찌감치 전국 규모의 초등학교 대회로 자리잡은 박찬호기는 이처럼 어린 선수들에게 꿈을 주는 ‘희망과 미래의 장’이 돼있었다. 공주=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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