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사이언스]종목마다제각각…서로다른감독의눈

입력 2008-11-0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수영엔오리궁둥이안돼”
스포츠 각 종목 감독들은 어떤 선수를 눈여겨볼까. 올바른 스카우트가 성공을 보장하는 첫 걸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선수 보는 눈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떡잎을 보는 지도자들의 잣대를 알아본다. ○수영 노민상 감독= 하체가 쭉 뻗고 발목이 가는 선수를 본다. 발목이 굵으면 안 된다는 지론을 폈다. 노 감독은 “우선 히프가 흔히 말하는 오리 궁둥이가 되면 안 된다. 여러모로 불리하다. 또한 단 시간에 승부를 가리는 수영에서 발목이 굵으면 성장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구력은 타고난 것 보다는 만들어갈 수 있지만 유연성과 순발력은 타고난 끼가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태권도 김세혁(에스원) 감독= 신장을 우선적으로 보는 스타일. 하지장이 긴 선수들이 유리할 뿐만 아니라 몸통 보다는 얼굴 공격에 높은 점수를 주는 추세여서 신장이 좋은 선수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김 감독은 “주먹 공격은 점수가 많지 않다. 발 공격은 물론 특히 얼굴 공격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지장이 긴 선수를 고른다”고 말했다. 아울러 태권도는 2분 3회전 동안 승부를 내야하기 때문에 순발력과 스피드, 유연성이 좋아야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체조 이주형 감독= 종목 특성상 선수들의 유연성과 순발력을 가장 먼저 본다. 이 감독은 “우선 유연성은 타고난 선수도 있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좋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순발력은 타고나는 자질이다”면서“연기 시간이 길지 않은데다 실제 기술 수행은 1초도 안 걸리기 때문에 순발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체적인 조건으로 보면 팔이 짧으면 안마나 평행봉 등에서 불리하다. 그래서 체조 선수는 팔이 긴 것이 중요하다. 체조는 기술도 보지만 미적인 요소가 강조되는 종목이다 보니 팔 다리가 길쭉하면 점수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탁구 김택수(대우증권) 감독= 몸의 밸런스, 즉 균형 감각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키가 너무 크거나 작은 것도 좋지 않은데, 남자의 경우 170-180cm사이, 여자의 경우 160-165cm 사이가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탁구의 경우 팔이 상대적으로 긴 것도 특징이다. 유승민은 다른 선수들 보다 팔이 긴 편이다. 김 감독은 “탁구 선수들은 대부분 호리호리한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허벅지 근육은 다른 여타 종목 못지않게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 복근 역시 발달되어 있는데, 이것은 드라이브 날릴 때 배부터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광준 KISS 연구원 정리|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