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풀타임출전’맨유,아스날에1-2패배

입력 2008-11-09 00: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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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엔진’ 박지성(27)이 4경기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왔지만,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박지성은 8일(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년-2009년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맨유는 전반 22분과 후반 3분 아스날의 사미르 나스리에게 두 골을 허용한 뒤 후반 45분 하파엘 다 실바의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결국 만회골에 실패해 1-2로 패해 체면을 구겼다. 이날 4-4-2 포메이션을 가동한 맨유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박지성은 앞선 3경기를 벤치에서 쉬며 체력을 충분히 끌어올렸지만,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탓에 다소 감각이 무뎌진 모습이었다. 전반 2분 마이클 캐릭의 슈팅을 머리에 맞추지 못했고, 9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땅볼 크로스를 뒤에 있던 웨인 루니에게 흘려주면서 좋은 득점찬스를 날려 버렸다.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박지성은 호날두와 포지션 스위치를 통해 아스날의 수비진을 흔들며 적극적으로 골욕심을 냈다. 전반 33분 문전 중앙에서 낮게 깔리는 왼발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점점 경기 감각을 회복하던 박지성은 후반 측면과 중원을 오가며 답답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후반 3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문전 쇄도하던 호날두에게 멋진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호날두의 슛이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 시즌 첫 어시스트 달성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또 후반 14분에는 장기인 공간 창출 능력을 선보이며 쇄도하던 호날두와 주고 받는 패스로 상대의 밀집 수비를 무너뜨렸다. 특히 박지성은 자신의 장기인 왕성한 활동력을 앞세워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지성은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로부터 ‘공이 가는 곳곳마다 보였다’라는 코멘트와 함께 팀 내 최고 평점인 7점을 부여 받았다. 평점 7은 박지성, 리오 퍼디낸드, 파트리스 에브라, 실바 등 4명 밖에 받지 못했다. 루니와 호날두는 각각 6점에 머물렀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베르바토프는 최악의 평점 5점을 받았다. 한편 양 팀의 승부는 라이벌전 답게 명승부가 연출됐다. 선취골은 아스날의 몫이었다. 전반 22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헤딩으로 걷어낸 볼을 잡은 나스리의 왼발 슈팅이 게리 네빌의 발에 맞고 굴절돼 기선을 제압했다. 짧은 패스와 개인기로 미드필드를 장악한 아스날에 밀려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던 맨유는 ‘아홉수’에 걸려 있는 루니와 호날두의 골 결정력 부재로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맨유는 후반 2분 다시 추가골을 허용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킬 패스를 이어받은 나스리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것. 다급해진 맨유는 후반 18분 체력이 떨어진 게리 네빌을 빼고 신예 하파엘 다 실바를 투입시켜 측면 공격을 강화했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경기 전광판의 시계가 멈춘 후반 45분. 하파엘은 오른쪽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가슴을 트래핑한 뒤 강력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굳게 닫혀 있던 아스날의 골문을 열었다. 이후 루니를 빼고 카를로스 테베즈를 투입하며 공격의 파괴력을 높인 맨유는 인저리타임 6분을 얻었지만, 몸을 던지는 아스날의 수비와 빠른 역습에 밀려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해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승점 쌓기에 실패하며 올 시즌 6승 3무 2패(승점21)를 기록, 4위로 내려 앉았다. 반면 최근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아스날은 승점 23점을 확보해 3위로 올라섰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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