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김현중‘무명의반란’

입력 2008-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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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득점·6R·10AS삼성격파선봉…KTF 5패후첫승
덩크로 연결되는 앨리웁 패스와 비하인드 백패스. 수비 리바운드에 더블클러치 레이업슛. 고비마다 터지는 3점포까지. 꼭 김승현(30·대구 오리온스)의 플레이를 보는 것 같았다. 아직까지도 팬들의 눈에 낯선 이 선수의 이름은 김현중(27·울산 모비스). 김승현과는 송도중-송도고-동국대 선후배 사이다. 양동근(27)의 군입대와 전형수(30)의 창원 LG 이적. 모비스의 포인트가드 공백은 커보였다. 오리온스와 LG를 거친 김현중은 5월 상무에서 제대했다. 때마침 5월 LG가 전형수를 영입하면서 LG는 국내선수보유제한(13명)을 넘길 상황에 처했고, 모비스는 김현중을 줍다시피 했다. 독기를 품은 김현중. 유재학 감독은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상무에서조차 양동근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던 그였다. 하지만 제대 직전인 4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군인선수권에서 부상중인 양동근을 대신해 출전 기회를 잡았다. 당시는 김현중이 모비스 소속이 될 미래를 몰랐던 상황이었지만 양동근도 동갑내기 김현중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결과는 대성공. 김현중은 그 대회 베스트5에 선정되며 농구에 눈을 떴다. 유 감독은 “아직까지 경험이 적어 자신감이 부족하지만 ‘실수를 해도 좋으니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다독이고 있다”며 웃었다. 1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김현중(10점·6리바운드·10어시스트)을 앞세운 모비스는 서울 삼성을 80-73으로 꺾고 공동4위(3승3패)로 도약했다. 대구실내체육관에서는 부산 KTF가 2경기 내리 결장 후 코트에 재등장한 김승현의 오리온스를 107-91로 꺾고 5연패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울산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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