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닮은세이부에곰사냥카드?

입력 2008-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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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김정준과장,아시아시리즈일본-대만전력분석
SK의 브레인은 전력분석팀이다. 그리고 핵심은 팀을 총괄하는 김정준 전력분석팀 과장이다. 김성근 감독의 친아들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니지만 그의 전력분석 능력은 대한민국 일급이란 중평이다. 김 과장 등 SK 전력분석팀 4인은 한국시리즈 직후 일본으로 건너가 세이부 대 요미우리의 일본시리즈를 3차전부터 현장 관찰했다. 세이부의 주력 선수가 대거 출장하지 못해 SK의 우승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기대받고 있지만 정작 김 과장은 경계심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세이부, SK와 닮아서 까다로워 SK 우승 전선의 최대 난적으로 꼽히는 세이부에 대해 김 과장은 “두산 같은 팀”이라고 정의했다. 감독부터 젊고,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어서 분위기를 잘 타는 성향이 강하다. 이 발언엔 두 가지 행간이 읽혀지는데 이미 SK는 두산 상대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과 실전을 치러봤다는 안도감이 하나고, 결국엔 두산과 유사컬러인 SK 스타일의 가변적 야구를 구사하는 팀이란 결론이 둘이다. 세이부는 SK처럼 멀티 포지션에 근거한 전원야구를 펼치기에 선수 몇 명 빠져도 큰 타격은 아니란 진단이다. 실제 세이부는 베이징올림픽과 일본시리즈 후반전을 주력 선수들이 이탈한 상태에서 성공적으로 극복한 전례가 있다. 또 가타오카-구리야마란 테이블세터진의 기동력도 요주의 대상이다. 와타나베 감독에 대해선 “허를 찌르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고 평했다. 김 과장은 “일본 팀들이 세이부를 가장 상대하기 싫어한다”고 했는데 SK 역시 꼭 그렇기에 결국 닮은 꼴 대결로 귀결된다. ○대만 퉁이, 복수심과 데이터 부족이 걱정 작년에 콜드게임으로 완파한 퉁이지만 그때와는 정신자세부터 다르다는 전언이다. 올해엔 대만시리즈 우승한 날 하루만 술 파티를 벌였고, 곧바로 아시아시리즈를 준비했다는 후문. 여기다 일본과 달리 자료가 부족한 점도 김 과장은 마음에 걸려 했다. 그러나 퉁이가 세이부와 먼저 경기를 하기에 그 경기를 보고 약점을 파악하고, 선발을 예상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퉁이 선발은 해크먼과 판웨이룬 중 세이부전에 안 나오는 투수로 예상된다. ○호아시 겨냥한 맞춤형 엔트리 나올까 김 과장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SK 자체적으론 13일 세이부 선발은 좌완 호아시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미 전력분석팀은 미팅 자리에서 호아시는 “두산 금민철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선수들에게 주입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시리즈 3차전의 이혜천을 겨냥했던 라인업이 재가동될 가능성도 있다. 좌완투수 킬러인 이재원의 중용이 예상된다. 그러나 선발예고제가 없는 아시아시리즈에서 김 감독이 이재원을 3번타자로 밀어 넣을지 세이부 와타나베 감독과의 수싸움이 재밌게 됐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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