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도오늘‘수능’…아시아시리즈세이부와개막전출격

입력 2008-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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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킬러“세이부방망이日대표팀보다낫겠나”…김성근감독,결승전선발로돌릴수도
세이부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은 “솔직히 SK의 전력 분석을 할 시간이 없어 전혀 못했다”고 실토했다. 그렇지만 이런 그도 김광현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영상으로 봤다”고 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호시노 재팬을 격침시킨 바로 그 스무살 영건 좌완이 일본야구계에 얼마나 깊숙하게 각인됐는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아시아시리즈가 4년째지만 처음이다. 대회 우승의 열쇠를 쥔 주역이 일본이 아닌 한국선수인 경우는. 따지자면 2006년 니혼햄의 다르빗슈 유 이래 이 정도로 특정선수 한 명이 주목받은 적도 없었다. 11일의 4개국 감독 공동회견과 12일 SK의 공식 인터뷰까지 일본 매스컴의 질문은 ‘김광현’이란 화두로 집중됐다. 와타나베 감독은 “꼭 우리와 붙을 때 선발로 내달라”고 했고, 김성근 감독은 “결승전까지 세이부와 두 번은 할 텐데 한 번은 나갈 테니 걱정 말라”고 받아쳤다. 일단 알려진 SK의 김광현 출격 플랜은 13일 세이부전 선발, 16일 결승전 불펜 대기다. 김 감독은 12일 회견에서 “결승은 예선을 통과해야 되는 거다. 사실상 토너먼트라 생각하고 있으니까 첫 경기부터 신중하게 할 것이다. 첫 경기를 치른 뒤 로테이션을 정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광현 선발이 강하게 함축돼 있는 발언이다. 그러나 심리전에 능한 김 감독이 팀 내부까지 속이는 연막을 피워놓은 뒤, 김광현을 결승전으로 돌리는 시나리오도 있다. 13일엔 레이번을 올리고, 15일 대만전에 집중해 결승 티켓을 얻은 뒤 결승전에 에이스를 투입하는 ‘플랜B’다. 어느 쪽이든 김광현 기용법에 따라 아시아시리즈의 그림이 좌우될 정국이다. 김 감독은 세이부전 예상에 대해 “한번도 안 해봐 단언할 수 없지만 투수전이 예상된다. 우리가 3점 이내로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역시 김광현의 존재감을 염두에 둔 언급이다. 한편 와타나베 감독은 “13일 SK전 선발로 김광현이 나올 것이라 여기고 있다”라고 벌써부터 경계 태세를 드러냈다. 세이부는 13일 SK전 선발로 호아시, 14일 대만 퉁이전에 기시를 올리고 16일 결승전엔 와쿠이를 등판시킬 계획이다. “세이부가 아무리 잘 쳐도 일본대표팀보다 잘 하겠느냐”라고 했던 김광현은 용병이나 나카지마 등 세이부의 주력 타자들이 결장한다는 소식에 오히려 아쉬움을 나타낼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도쿄돔이 타자친화적이라도 “이런 큰 경기는 점수 많이 안 난다”며 세이부 타선 봉쇄를 낙관하고 있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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