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자신만만채병용“믿는건스피드건”

입력 2008-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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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채병용, 도쿄돔 스피드건 그리고 대만킬러. 언뜻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3가지 요소를 막상 합쳐놓으면 채병용(26)이 왜 아시아시리즈 대만전 단골 선발로 등판하게 되는지 실마리를 잡게 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채병용은 대만챔피언 퉁이전 선발로 내정된 상태다. 그러나 12일 도쿄돔 적응훈련을 마친 채병용은 “지금 예민하다”라고 엄살을 부렸다. 작년엔 퉁이가 대만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유람하는 기분으로 대회에 참가해 SK에 콜드게임패를 당했는지라 이번엔 각오가 보통이 아니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퉁이에는 한국프로야구 출신의 용병 타자 브리또와 선발 해크먼이 있는데 둘 다 SK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작년 브리또는 부상 탓에 SK전에 나오지 않았다. 말은 심각하게 했어도 채병용은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스피드가 박하기로 ‘악명 높은’ 도쿄돔 전광판인데 “아무리 세게 던져도 120km밖에 안 찍힌다”는 게 채병용의 기억이다. 채병용은 “어떨 땐 직구보다 슬라이더가 더 빠르게 찍힌 적도 있다. 대만 타자들이 슬라이더에 다 속았는데 아마 이렇게 덩치 큰 놈이 설마 120km짜리 직구를 던지겠냐고 생각해 직구 스윙만 하다 당한 것 같다”는 이색 분석을 내놓았다. 채병용의 자칭 ‘구라투’가 15일 퉁이전에서 또 한번 빛을 발할지 재미있게 됐다. 도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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