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이혜천“선발日자리알아보겠다”

입력 2008-1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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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선발로 뛰는 게 목표다.” 일본프로야구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온 프리에이전트(FA) 이혜천(29·전 두산)이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쿄로 출국한 이혜천은 “첫 계약은 2년이 되겠지만 최고가 될 때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면서 “5-6년 정도 최선을 다해 던진 뒤 두산으로 돌아와 은퇴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이혜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단은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와 야쿠르트다. 요미우리에는 이승엽, 야쿠르트에는 임창용이 있어 양 쪽 다 친숙하다. 이혜천은 ‘조건’보다 ‘기회’를 보고 팀을 고르겠다는 입장. “1군에서 안정적으로 던지기 위해서는 내게 기회를 많이 줄 수 있는 팀을 택해야 할 것 같다”면서 “선발로 나선지 불과 4-5년 밖에 안됐지만 컨디션 조절에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최대한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을 알아봐달라고 (에이전트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특유의 자신감도 여전했다. 이혜천은 “내년 시즌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겠다. 일본 타자들도 전혀 겁나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대비책도 세웠다. 동생이 구해준 일본 프로야구 동영상을 보면서 상대 타자들 연구를 시작했다. 또 직구 스피드를 148-149km까지 끌어올리고, 이미 던지고 있는 서클체인지업과 포크볼 외에 새 구종을 1-2개 추가할 예정이다. 그는 “일본에는 잘 맞히는 타자들이 많으니 코너워크에 철저히 신경을 쓰겠다. 일본의 세밀한 데이터 야구도 경계하고 있다. 투구 때 버릇을 읽히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하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협상은 전적으로 에이전트 박유현 씨의 몫이다. 박 씨는 20일 야쿠르트부터 차례로 일본 구단 관계자들을 만난 뒤 2-3일 내에 계약서에 사인한다는 계획이다. 이혜천은 27일 혹은 28일에 입단식을 열고 다음달 9일 귀국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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