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가수기획취재]원로가수들왜생활고?…

입력 2008-11-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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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스타로번쩍였지만권리나대가찾기엔캄캄
얼마 전 최초의 대중가요 ‘황성옛터’를 부른 가수 이애리수(98·본명 이음전)의 생존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로가수들의 삶이 새삼 환기되고 있다. 그러나 원로가수들이 현재 삶은 월세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단법인 대한가요협회 김원찬 사무총장은 “‘홍콩아가씨’로 알려진 금사향 씨는 일산의 가건물에, ‘방랑시인 김삿갓’ 등을 부른 명국환 씨는 10만 원짜리 방에서 살고 있다. ‘노란샤스의 사나이’로 많은 사랑을 받은 한명숙 씨도 현재 월세 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실상을 소개했다. 김 사무총장은 원로가수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유에 대해 “요즘 가수들이 권리 찾기에 적극적이지만 당시는 노래가 히트해도 다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흘러 후배들에게 무대를 물려주고 난 뒤에는 마땅한 생계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한때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그들이라 선뜻 도움의 손길을 바라지 못하고 있다. 대한가수협회는 현재 개별적으로 후배 가수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후원을 하고 있지만 협회가 이익 단체가 아닌 만큼 지원금 마련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현재 정부와 원로가수들을 위한 복지정책에 관해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6.25 다큐멘터리에서 흘러나왔던 노래도, 극장에서 ‘대한늬우스’가 상영될 때 나왔던 배경음악도 모두 원로가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렀던 음악이다. 당시 노래를 듣고 힘을 냈던 이들이 이제는 용기를 북돋워준 원로가수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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