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제이“데뷔10년…R&B벗고내노래찾았어요”

입력 2008-1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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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프렌치토스트’낸제이하우스일렉트로니카음악파격변신
“이제야 R&B 틀 벗고 원래 내 노래 찾았어요.” 1998년 데뷔한 가수 제이(본명 정재영)는 활동 10년만에야 자신과 딱 어울리는 옷을 입어봤다며 표정이 밝았다. 제이는 ‘제이 일렉트로 프로젝트’란 제목으로 8월에 이어 최근 하우스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싱글 ‘프렌치토스트’를 발표했다. 8월 싱글에서는 매드솔차일드(MSC)와 작업했고, 이번엔 허밍어반스테레오와 손을 잡았다. 지난 싱글이 다소 어두운 느낌의 하우스 장르였다면, 이번엔 밝고 경쾌한 일렉트로니카다. 제이는 2집 수록곡 ‘어제처럼’이 크게 히트하면서 R&B발라드 가수 이미지가 굳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팝 음악이 좋았고,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확신했다. “전 R&B가수가 아닌데 ‘어제처럼’을 데뷔곡으로 아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내 목소리는 하우스나 일렉트로니카에 어울리는데, 대중은 R&B발라드를 좋아했어요. 일렉트로니카는 당시 방송에서 보여주기도 곤란했고, 더군다나 그런 곡을 만드는 사람도 없었어요.” 제이는 대중과 기획사에서 만들어준 이미지대로 노래를 불렀지만, 내심 ‘비슷한 듯 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다짐했고 나름의 철학을 지켜왔다. 지난 해 9월 발표했던 6집 타이틀곡 댄스곡 ‘술과 순정’으로 변신을 시작했고, 데뷔 10년 만에 하우스-일렉트로니카 음악으로 파격변신을 감행했다. “대중이 좋아하는 색깔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건 뮤지션의 책임이에요. 비슷하게만 하면 대중을 무시하는 것이죠.” 이번 싱글 타이틀곡은 ‘토스트’로, 허밍어반스테레오의 이지린이 프로듀싱한 일렉트로니카 곡으로,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제이의 미성이 잘 어울린다. “벌써 10년이라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는 게 무서워요. 팬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잘 했느냐’고. 10년 동안 앨범도 여러 장 냈지만 이번 두 싱글이 너무 제게 맞는 음악이에요. 10년간 나를 지켜봐왔던 사람들에게 새로움을 주면서 색깔을 그대로 가져와서 좋고, 나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들도 이 노래를 들으면 좋아하실 만 할 거예요.” 제이는 12월 초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떠난다. 원래는 한 달 전 헤어졌던 남자친구와 결혼하기 위해 예약해둔 일정이다. 이별로 인해 굳이 미국으로 떠날 필요가 없어졌지만, 제이는 이왕 결심했던 미국행이니 마음을 추스르고 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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