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라라라’싱어+음악+토크…쌈박한음악다큐

입력 2008-1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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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라이브 프롬 애비 로드’ MBC가 신설한 심야 음악프로그램 ‘음악여행 라라라’가 신선한 기획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음악여행 라라라’(연출 전진수·이하 ‘음악여행’)는 기존 심야 음악프로그램과 달리 인기 스타들을 앞세우고 음악과 토크쇼를 접목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11월 26일 첫 회가 방송된 뒤 ‘음악여행’ 인터넷 홈페이지에 마련된 시청자 게시판에는 ‘새로운 시도’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상당수는 “유명 음악 다큐멘터리 ‘라이브 프롬 애비 로드’의 한국 버전을 보는 것 같다”면서 반겼다. ‘라이브 프롬 애비 로드’는 영국 채널4와 미국 선댄스 채널에서 방송한 12부작 음악 다큐멘터리. 비틀즈와 핑크 플로이드 등이 음반을 녹음한 런던 애비 로드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제임스 모리슨, 뮤즈, 노라존스 등 유명 음악인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미국을 거쳐 올해 초 EBS를 통해 방송돼 국내서도 인기를 끈 바 있다. 흔히 100∼200여 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공개홀에서 열리는 음악 프로그램과 달리 ‘음악여행’은 일산 MBC 드림센터 내 녹음 스튜디오를 이용한다. 한 회당 여러 명의 출연자가 등장하지 않고 한 명의 음악가를 초대해 데뷔 초기 발표한 음악부터 최근 곡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듣는 것도 특징이다. 초대 손님은 1명이지만 진행자는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신정환까지 총 4명. 첫 회부터 ‘음악여행’만의 독특한 구성은 효과를 발휘했다. 초대 손님으로 등장한 가수 이승렬은 그만의 음악세계를 1시간 동안 소개했고, 4명의 진행자들은 흥을 돋우는 질문으로 재미를 보탰다. 방송 이후 이승렬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순위 1∼2위를 오르내렸고 연말에 기획한 단독 콘서트가 매진되기도 했다. 3일 방송하는 2회 출연자는 새 음반을 발표한 가수 윤종신. ‘음악여행’ 진행자이기도 한 윤종신은 데뷔곡부터 히트곡, 신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래를 선보인다. ‘음악여행’ 제작 관계자는 “공개홀 녹화를 탈피하고 녹음실을 무대로 택한 것은 가수들에게 가장 편안한 음색과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시도”라며 “국내 음악 프로그램의 다양성 부족이 끊임없이 지적받아왔던 만큼 이런 기발한 시도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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