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다이어리]“1차전앞두고사흘잠설쳤어요”

입력 2008-1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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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소문난서포터강동희씨
2008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팬들이 많기로 소문난 구단입니다. 응원 열기가 뜨겁고, 열성 팬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팬들 중 일부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기도 합니다. 서울 서포터 강동희(40)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얼마나 열성이냐 하면 미혼인 그녀는 서울과 평생을 같이하기로 결정했다는군요. 강씨를 처음 만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였습니다. 당시 이을용의 팬이었던 그녀는 국가대표선수들의 사진을 찍어 소장하며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08년 11월 포항에서 다시 강씨를 보았습니다. 서울의 포항 원정 경기에서 노트북, 카메라, 렌즈 등이 든 3개의 가방을 들고 경기장 이곳저곳을 오가며 서울 선수들의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인사를 나누고 근황을 물었습니다. 강씨는 “2004년부터 서울 서포터로 활동하고 있고, 선수들 사진을 찍으면서 팀을 응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서울지사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는 그녀는 시간을 내 2군 경기까지 쫓아가 사진을 찍는 열성 서울 팬으로 변신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고, 일부는 경기장에서 사진을 찍는 강씨에게 음료수를 건네기도 한답니다. 선수들과 구단의 모습을 4년간이나 담아내 “서울의 모든 것이 그녀의 카메라에 담겨 있다”고 말하는 구단 관계자도 있다고 합니다. 그녀가 소장하고 있는 사진의 총 용량은 1TB(테라바이트)를 넘습니다. 챔프전 1차전을 앞두고 그녀는 사흘 잠을 설쳤다고 합니다. 선수들이 그토록 바라던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하니 선수들만큼 긴장이 됐답니다. 1차전에서 비긴 뒤 강씨는 “선수들이 경기를 잘 했는데 아쉽게 됐다. 2차전을 승리해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다”며 서울 우승을 기원했습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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