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삼성이보는‘67%’모비스는“반란”

입력 2008-12-05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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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샐러리캡(18억원)을 모두 사용한 삼성은 하한선 70%도 채우지 못했지만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비스를 보면 어떤 생각을 들까? 삼성은 2008~2009시즌 외국인 선수 연봉을 제외한 국내선수 연봉에 18억원을 사용, 샐러리캡 100%를 모두 채웠다. 팀 특유의 ´고액배팅´과 이상민(36), 이규섭(31), 강혁(32) 등 스타플레이어가 많은 삼성으로선 당연한 결과다. 반면, 울산 모비스는 KBL에서 지정한 최저 샐러리캡 소진율 70%도 채우지 못한 67%, 정확히 66.6%(11억9900만원)만 사용했다. 이 때문에 트레이드에 제한까지 받게 됐다. 하지만 4일 현재 모비스는 원주 동부와 공동 선두를, 삼성은 4연패에 빠져 7위를 기록 중이다. 서울 삼성의 안준호 감독(52)은 "이름으로 농구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모비스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그는 "많은 훈련량과 자신감이 어우러졌다"며 "모비스를 보면, 코트 내에서 자신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선수 1인당 연봉은 평균 1억3846만2000원이다. 모비스의 9천223만1000원보다 약 4600만원 가량 많은 셈. 하지만 삼성은 이번 시즌 모비스와 2번 경기를 가져 모두 패했다. 연봉대비 자신들의 몸값을 하지 못한 것이다. 안 감독은 "아직 시즌이 1/3도 지나지 않았지만 모비스는 당당하게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모비스는 2006~2007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양동근(27, 상무)과 김동우(28, 공익근무)의 군입대로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약체로 평가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45)은 이를 비웃기라고 하듯 김현중(27), 우승연(24), 함지훈(24), 김효범(25) 등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안 감독은 "심하게 표현하자면, (모비스의 선두 질주는) ´반란´이다.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승연은 지난 시즌 서울 삼성에 입단한 프로 2년차 선수로 현재 임대로 모비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 1.7득점에 머물렀던 우승연이지만 4일 현재 14경기를 뛰어 6.6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유의 근성있는 플레이와 적극적인 모습으로 경희대 시절, 자신의 기량을 서서히 되찾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안준호 감독은 "(우승연이) 잘하고 있어 좋다. 유재학 감독에게 고맙다"며 "모비스와 (우)승연이 모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준호 감독은 "이름으로 농구하는 시대는 갔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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