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거북이’한정훈, SK의보이지않는힘

입력 2008-12-06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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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훈이 살아나고 있다. 서울 SK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부산 KTF와의 통신사 라이벌전에서 디앤젤로 콜린스의 21득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88-66으로 대승을 거뒀다. 콜린스 외에 또 한 명의 수훈갑, 한정훈이 있었다. 한정훈(29)은 19분26초를 뛰어 6득점(3점슛 2개), 3어시스트를 올렸다. 기록만 보면 대수롭지 않지만 한정훈은 이날 SK의 승리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SK는 2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5점을 내주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듯 했지만 한정훈의 3점슛으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어 2쿼터 중반에서도 역시 7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한정훈이 회심의 3점슛을 성공, 39-29로 점수 차를 벌렸다. 공격과 득점이 한정훈의 주무기는 아니지만 한 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모습이었다. SK의 김진 감독 역시 "득점능력을 충분히 지닌 선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정훈의 진짜 무기는 뛰어난 수비능력과 투지, 의욕적인 플레이에 있다. 김진 감독은 "투지와 수비, 의욕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라며 "팀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에 공헌하는 부분이 상당하다"며 "오늘 제 역할을 확실히 했다"고 덧붙였다. 한정훈은 지난 달 3일 창원 LG에서 SK로 트레이드돼 새 팀에서 시즌을 맞고 있다. 단대부고-고려대를 거쳐 지난 2002년 인천 SK 빅스에 입단한 한정훈은 수비와 드라이브 인 등에서 발군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많은 출장시간을 갖지 못해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기회가 부족했지만 SK를 통해 팀도 살리고 자신도 사는 ´윈-윈게임´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SK는 이날 한정훈의 보이지 않는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처음으로 연승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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