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종,“이런날을위해그동안힘들었던것같다”

입력 2008-12-07 18:2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08

"이런 날을 위해 그동안 힘들었나봐요." 평소 무표정한 모습을 보이던 배기종(25, 수원)의 얼굴이 모처럼 활짝 폈다. 수원삼성은 7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에두와 송종국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1승1무를 기록한 수원은 2004년 이 후 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수원 선수들을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 나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시즌 초반 2군에 머물던 배기종 역시 그 자리에 있었다. 올 시즌 배기종은 스타들이 즐비한 수원에서 주축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2군에서 묵묵히 실력을 쌓아나간 그는 시즌 중반 차범근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빼어난 활약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나갔다. 컵대회 결승전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았던 배기종은 이 날도 60분간 경기장을 누비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배기종은 "꿈인 것 같다. 컵대회보다 기분이 더 좋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자연스레 이야기는 힘들었던 시기로 흘러갔다. 배기종은 당시를 회상하며 "시즌 초반에는 주전으로 뛸 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날이 오기 위해 그동안 힘들었나보다. 우승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기쁘다"고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2008년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한 그는 다음 시즌에 대한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배기종 역시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인 태극 마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배기종은 "내년에는 국가대표도 돼보고 싶다"고 당당히 자신의 목표를 전했다. 하지만, 곧바로 그는 "아직 수원에서 주전 자리를 완전히 확보하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의 승리가 먼저"라며 또 다시 치열한 생존 경쟁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었다.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내는 배기종. 내년 시즌에는 1년 내내 그의 밝은 웃음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수원=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