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기회주어지면되도록빨리유럽가고싶다”

입력 2008-12-09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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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진출, 이른 시간 안에 이루고 싶다." 올해 한국축구계를 달군 기성용(19, 서울)이 유럽진출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9일 오후 2시50분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2008 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 미드필드 부문 최우수선수상에서 기자단 투표수 총 93표 중 무려 90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허정무호와 소속팀 서울을 오가며 맹활약했던 기성용은 전문가들로부터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기대주라는 호칭을 얻으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187cm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몸놀림과 한 박자 빠른 패스, 출중한 개인기와 스피드 등을 두루 갖춘 그가 K-리그를 떠나 유럽으로 진출해야 할 때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공교롭게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산소탱크´ 박지성(27)이 "기성용은 해외진출에 도전할만한 기량을 갖췄다. (유럽진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밝힌 인터뷰가 전해져 그의 유럽진출 여부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이날 시상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유럽에 진출하고 싶은 생각은 늘 가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대표팀에서 (박)지성이 형과 대표팀에서도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유럽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호주 유학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 훈련 그리고 휴식 등 축구 외에는 다른 곳에 신경쓸 곳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아직 구단(서울)과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온다면 되도록 빨리 유럽무대를 밟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이)청용이와 달리 나는 군에 입대해야 한다. 일찍 선진축구를 경험하고 기량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오는 2010년 서울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기성용은 "K-리그로 돌아오면 서울에 합류하는 박주영(23, 모나코), 김동진(26, 제니트)의 선례가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유럽진출에 대한 소망을 재차 밝혔다. 문제는 올 시즌 정상등정에 실패한 서울의 입장이다.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의 전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기성용은 내년에도 정상에 재도전하는 서울의 입장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며, 계약기간도 남아있는 실정이어서 팀이 그의 유럽진출을 승낙할지 불투명하다. 그러나 박주영과 김동진의 이적 당시 큰 무리 없이 승인한 구단의 태도에 비춰 볼 때, 기성용의 의지와 구체적인 제의를 해오는 팀, 합당한 조건 등 여건만 맞는다면 이적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무대인 유럽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기성용과 그를 바라보고 있는 서울이 과연 어떤 결론을 얻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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