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기생충의장수비결도행복

입력 2008-1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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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이거…… 피해자 몸 속에 웬 기생충이 이렇게 많이 검출됐지? 뱃속이 완전 기생충 농장이었구먼. 새라 : 그러게? 보통 선충에 걸린 사람들한테서 나타나는 개체 숫자보다 훨씬 많은걸? 반장: 허허, 그야말로 득실득실하군. 뭔가 좀 이상한 점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별다른 이유는 찾을 수가 없나? : 네. 피해자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요……. 반장 : 그래? 그럼 혹시 피해자가 치료받은 기록이 있으면 한번 보지. 새라 : 네, 여기 있어요. 반장 : 음…… 아무래도 이게 원인인 것 같은데? 미안세린 성분이 들어 있는 이 우울증 치료제 말이야. : 그래요? 우울증 치료제가 기생충하고 관계가 있나요? 반장 : 그래. 미국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센터에서 밝혀낸 건데, 우울증 치 료제들이 선충의 수명을 늘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어. 그중에서 특히 미안세린은 31%나 수명을 늘려준다고 하더군. 새라: 미안세린이라면 뇌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방해하는 물질 아닌가요? 반장 : 그렇지. 세로토닌이 결핍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지. 그래서 미안세린을 비롯해서 우을증 치료제들은 세로토닌이 좀더 오래 머릿속에 머물게 하는 작용을 하는 약이 많은데, 이게 기생충 한테도 효과가 있는 걸로 보인다는 거야. : 흠. 그럼 기생충도 우울하지 않고 행복하면 오래 산다는 얘기가 되네요? 그래서 피해자 뱃속에 그렇게 기생충이 많았던 거군요. 만수무강들 해서 말이죠. 반장 : 그러게 말이야. 생물이라면 다들 행복할수록 스트레스도 덜 받고 오래 사는 거야 마찬가지 아닐까? 그나저나 닉. : 네, 반장님? 반장 : 자네도 요즘 행복한가봐.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어이쿠…… 기생충이 만만치 않군. 뭐 그렇게 좋은 일이 많아서. : 반장님! 사람들 다 보는데…… 우울해지게 왜 그러세요. 새라 : 기생충 퇴치에는 좋겠네. 우울해진다니. 하하하. 수사결과 피해자 몸 속에서 다량으로 검출된 기생충의 원인은 피해자가 복용했던 우울증 치료제가 세로토닌 재흡수를 억제함으로써 기생충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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