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들´ 이근호(23, 대구)가 올 시즌 활약을 인정받았다.
프로축구 대구FC 소속의 이근호는 12일 오후 3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조선일보 제정 2008 윈저 어워즈 한국축구대상´에서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대상과 베스트11 등, 2관왕에 등극했다.
이로써 이근호는 지난 9일 오후 열린 2008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에서 베스트11에 오른데 이어 사흘 만에 또다시 같은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한 K-리그 대상에서 선배 이운재(35, 수원)에게 MVP를 내줬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기쁨도 누렸다.
지난 2005년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 2006년 대구로 이적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근호는 올 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오가며 13골6도움을 기록, 지난해(10골3도움)에 이어 국내파 K-리거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가 됐다.
이근호는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부진하며 잠시 고개를 숙이기도 했지만, 11월 20일 리야드에서 펼쳐진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에 출전해 후반 중반 선제 결승골을 기록, 19년 만의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2-0)를 이끌었다.
이근호는 트로피와 함께 스포츠카, 상금 400만원(대상 200만원, 베스트11 200만원)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근호는 수상 직후 떨리는 목소리로 ＂뜻밖의 큰 상을 받게 돼 머릿 속이 하얗다. 지난 해 처음 K-리그를 접했는데 올해는 지난 해에 비해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모님께서 항상 초심을 잃지 말라고 강조해주신 것이 오늘의 영광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변병주 감독께서 내가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도 항상 격려해 주셔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구단관계자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성실한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근호는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허정무 감독님 이하 선수단이 최선을 다해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성원해주신다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리그 감독상을 수상했던 ´차붐´ 차범근 수원 감독(55)은 이날 시상식에서 또다시 감독상을 차지, 올 시즌 한국축구 최고의 지도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지난 2004년 수원 감독으로 부임해 첫 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차 감독은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실패와 2005년 리그 10위, 2006~2007 연속무관의 부진에 빠졌지만 올 시즌 과감한 변화를 통한 뛰어난 용병술로 리그와 컵대회 정상을 이끌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 11일 분데스리가 관전을 위해 독일로 출국한 차 감독을 대신해 박건하 수원 코치가 대리 수상했다.
올 시즌 경남FC 소속으로 K-리그에 데뷔해 32경기에 출전, 5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신인 서상민(22)은 신인상에 해당하는 ´윈저 루키상´을 차지했다.
´윈저 어워즈´에서는 그동안 축구계 잔치에서 소외됐던 장애인축구 및 유소년축구, 여자축구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2008베이징패럴림픽 시각장애인 축구대표팀을 이끈 이옥형 감독(42)은 ´그린카드상´을 받았다.
´그린카드´는 넘어진 선수를 돕는 등, 경기 중 선행을 한 선수에게 주는 시각장애인 축구에만 존재하는 제도다.
6세 때 지뢰폭발로 시력을 잃은 이 감독은 비록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지 못하지만, 시각장애인 축구가 한국의 베이징패럴림픽 단체 구기종목 본선 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상을 받게 됐다.
지난 11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8강에 올려놓은 김용호 감독(37)은 여자축구상을 차지했으며, 유소년 육성상은 차범근축구교실이 선정됐다.
이밖에 대구FC 소속의 하대성(23)이 올 시즌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윈저골´을 차지했으며, 김영권(18, 전주대)이 홍명보 중앙수비상을, 황주홍 강진군수(56)가 축구 인프라상을 받았다.
◇조선일보 제정 2008 윈저 어워즈 한국축구대상 수상자 명단
▲대상=이근호(23, 대구)
▲감독상=차범근(55, 수원)
▲윈저 루키상=서상민(22, 경남)
▲그린카드상=이옥형(42, 2008 베이징패럴림픽 시각장애인 축구대표팀 감독)
▲여자축구상=김용호(37, FIFA U-17 여자월드컵 감독)
▲윈저골=하대성(23, 대구)
▲홍명보 중앙수비상=김영권(18, 전주대)
▲축구 인프라상=황주홍(56, 강진군수)
▲심판상=김동진(35, 대한축구협회)
▲공로상=알로이시오 중·고등학교, 김진선(62, 강원도지사)
▲베스트11=이근호(23, 대구), 정성훈(29, 부산), 이운재(35), 곽희주(27, 이상 수원), 장학영(27, 성남), 기성용(19, 서울), 김형범(24, 전북), 조용형(25, 제주), 박희영(23, 대교캥거루스), 지소연(17, 동산정보산업고), 김영후(25, 강원)
【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