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09 ISU


2008/2009 ISU


´피겨요정´ 김연아(18, 수리고)가 등장하자 4000여 관중은 그를 향해 불같이 환호했다. ´SBS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2008~2009´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린 12일 밤 경기도 고양어울림누리 성사얼음마루에는 4000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서서 지켜보고 있는 언론 관계자들과 스태프들까지 합치면 400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성사얼음마루의 좌석 수는 3650개다. 여자 싱글 경기가 시작되기 전 김연아가 몸을 풀기 위해 링크에 입장하자 관중은 기다렸다는 듯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웜업 시간이 종료될 즈음 김연아가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키자 관중은 김연아가 마치 실전에서 성공시킨 것처럼 우레와 같은 환호를 쏟아냈다. 조애니 로셰트(22, 캐나다)에 이어 김연아가 입장하자 귀가 아플 정도로 큰 함성이 또 한 번 터져 나왔고, "연아 파이팅", "연아야 사랑해"라는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퍼지기도 했다. 김연아가 연기를 마치자 지금껏 보지 못했던 장관이 벌어졌다. 관중이 던진 선물이 날아와 링크를 채웠고, 어린 피겨스케이터들이 들어와 선물을 주워 모으느라 진땀을 흘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어린이들이 선물을 모으고 모아도 빙판 위는 쉽사리 치워지지 않을 정도로 팬들의 열성은 대단했다. 김연아는 경기 후 "팬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응원해주셔서 조금 당황한 듯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화면에 김연아의 점수 65.94점이 뜨자 4000관중은 또 한 번 불같이 환호했다. 김연아의 점수가 라이벌 아사다 마오(18, 일본)가 받은 65.38점보다 0.56점 높았기 때문이다. 관중 중 일부는 미리 준비해 둔 노란색 종이를 펴 들어 또다시 장관을 이뤘다. 이들은 하나같이 ´YUNA 퀸´이라는 문구를 새겨진 노란색 바탕의 종이를 흔들었다. 이밖에도 관중은 박수를 통해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안도 미키(일본)가 연기 도중 넘어질 때도 격려의 박수를 보냈고,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의 프로그램 음악이 경쾌한 리듬으로 바뀌자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는 등 세련된 관전 매너를 자랑했다. 【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