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IOC위원,“8년임기동안한국알리는데최선다하겠다”

입력 2008-12-17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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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임기 동안 한국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문대성 위원(32)이 국내에서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문대성 위원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열린 첫 공식회의에 참석한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밝혔다. 문 위원은 이 기간 동안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에 참석하는 등, IOC 선수 위원으로서 공식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IOC 회의에서는 각 대륙별 올림픽위원회 브리핑과 활동 내용에 관한 보고가 이뤄졌으며 올림피언들이 은퇴 이후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커리어 프로그램이 승인됐다. 문 위원은 "회의에서 IOC 커리어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올림피언들에게 직업 알선을 해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는 교육과 스포츠가 함께 가도록 하는 양질의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스포츠 인력 발전을 위해 담당자와 적극적으로 상의했다"고 전했다. "IOC 내의 직원이 200여명 정도인데 60%이상이 여성 인력이라는데 놀랐다"는 문 위원은 "스포츠 정신 중 하나인 기회의 균등을 잘 이행하고 있었다"며 "국내에서도 훌륭한 여성인력이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 외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IOC에서 실시하는 커리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생각"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선수들이 은퇴 후 외국인 선수와 자주 만남을 갖는 것이 스포츠 외교"라고 밝혔다. 문 위원은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에 대해 "회의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들의 진행이나 심판에 대한 부분은 언급했다"며 "하지만 태권도 외에 다른 종목을 이야기해서 언급하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은 앞으로 저개발 국가를 돌며 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다. 그는 "이는 올림픽운동을 위해 준비하는 세미나다"고 운을 뗀 뒤, "내년 11월부터 8년 임기 내내 한 달에 한 번씩 세미나를 열 것이며 세미나를 통해 얻어지는 금액을 저개발 국가에 기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문 위원은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했는데 모든 것이 생소하면서도 감회가 새로웠다"며 "8년이라는 임기 동안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문 위원을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되게 하기 위해 2억원을 지원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문 위원은 "선거 규정에 어긋나는 일은 한 적이 없다"며 "직접 A4용지를 들고 한 홍보 이외에는 한 적이 없다. 선거 기간 선수들을 만나 마음을 얻어 당선된 것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하 문 위원과의 일문일답 -IOC 본부를 다녀온 소감은? "모든 것이 생소했다. 올림픽 이후의 꿈이 IOC 위원이었는데 막상 입성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8년이라는 임기 동안 내 역량이 작든 크든 대한민국 스포츠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회의에 참가한 소감은 어떤가. "아시아인으로 처음 선수 위원이 된 때문인지 유럽이나 IOC 위원들이 관심을 많이 보였다. IOC 위원들은 내게 가교 역할을 부탁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회의에서 언급된 것은 2012년 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 보고, 2010년 유스올림픽과 동계올림픽 진행 상황에 대한 부분이었다. 베이징올림픽이 큰 이벤트여서 영국이 부담을 많이 가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참석해 보니 선수위원이 됐다는 실감이 나던가. "올림픽 때 위원이 되고 나서는 못느꼈다. 첫 공식회의를 하기 전 로게 위원장과 선수위원들이 함께 식사를 했다. 회의를 준비하면서 이제 정말 IOC 위원이라는 실감이 났다." -스포츠 외교력 강화의 구체적인 대안은. "한국에서는 스포츠 외교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유럽이라든지 미국을 가면 스포츠 외교라는 말이 없다. 이제서야 외국에서도 스포츠 외교라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 스포츠 외교는 물질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 선수들이 외국 선수들과의 잦은 만남을 통해 선수들의 마음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외교다. 그래서 IOC 커리어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 보려고 한다."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IOC 선수위원에 2억원을 지원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나는 선거 규정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 A4용지를 이용한 직접 뛴 홍보 이외에는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다. 선거 기간 선수들을 만나서 마음을 얻어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이다." -태권도 정식종목 위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 "태권도 같은 경우는 188개국 회원국과 회원들이 있다. 로게 위원장을 만나 강하게 어필한 부분이 태권도가 정말 올림픽운동에 가장 적합한 스포츠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IOC 회의에서 태권도 정식종목 유지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몇몇 종목의 심판과 진행 같은 부분이 언급됐지만 태권도 외의 다른 종목이어서 언급하기가 어려웠다." -태권도 출신으로서 태권도를 위한 역할이 무엇이고 발전 방향이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세계태권도연맹이나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이 다각도 면에서 논의하고 있다. 태권도 경기장 축소, 점수차등제 등이 논의되면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태권도연맹에서 경기 규정 등을 준비하는 과정이므로 내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포괄적으로 말하기 힘들다. 차후 세계태권도연맹 대표와 만나 다각도적으로 논의해 보겠다." -로게 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은? "두 가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 하나는 태권도가 올림픽 운동에 부합하는 스포츠라고 강조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내년 8월부터 하려고 하는 세미나 국제포럼에 관한 것이었다. 내가 IOC 선수위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이 태권도이기 때문에 태권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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