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맨유가가면지구끝까지따라간다”

입력 2008-1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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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에서 온 목도리 입니다.” 18일 이른 아침부터 신요코하마역에 영어로 소리치는 서양인이 보였다. 그는 아들을 난간에 앉혀놓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응원용 목도리를 팔고 있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일본 요코하마까지 날아온 영국인 마틴 조지(36)가 그 주인공. 11세 아들 리암과 함께 맨유를 응원하기 위해 멀리 일본까지 찾아왔다고 한다. 8세 때부터 맨유 경기를 보러 다녔다는 그는 올해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비롯해 미국 원정 등 맨유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나섰다. 이번에는 겨울 방학을 눈앞에 둔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왔다. 그가 맨유의 응원용 목도리를 파는 것은 여행 경비를 충당할 목적이다. 일본 사람들에게도 맨유의 응원용 목도리는 인기가 좋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다 팔았다(SOLD OUT)’를 외쳤다. 두둑한 여비를 챙긴 그는 “이제는 아들과 함께 응원을 다닐 수 있어서 더 좋다. 리암도 맨유의 열성팬”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맨유가 이번 클럽월드컵에서도 우승한다는 것에 대해 단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비록 경기가 아시아에서 열리지만 맨유는 강하고, 일본의 감바 오사카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일부 영국 팬들이 박지성의 공격력에 대해 비난하는 것에 대해 물었다. 조지는 단박에 반박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박지성은 모든 경기에 자신이 가진 100%를 쏟아내는 선수”라며 “맨유에서도 그런 능력을 가진 선수는 몇 명 되지 않는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올려 보였다. 요코하마(일본)|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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