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내린염기훈“물의빚어죄송”

입력 2008-1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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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팀의 허락을 받지 않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 브롬위치에서 입단 테스트(트라이얼)를 받아 파문을 일으킨 염기훈(25·울산 현대·사진)이 일단 꼬리를 내렸다. 염기훈은 23일 오후 울산 구단을 방문해 이영우 사무국장과 20여분 간 면담을 갖고 모든 잘못을 인정하는 한편,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2010년까지 울산과 계약이 돼 있는 염기훈은 올 시즌이 끝날 무렵, ‘웨스트브롬에서 좋은 오퍼가 왔다. 가서 테스트를 받게 해달라’는 제안을 울산에 했지만 구단은 ‘사정상 당장은 어렵고, 내년 시즌이 끝난 뒤 추진해달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염기훈은 구단 의사를 무시한 채 14일 무단으로 영국으로 출국, 일주일 간 테스트를 받고 돌아왔다. 염기훈이 현지에서 훈련을 시작한 후에야 뒤늦게 이 사실을 전해들은 울산은 “구단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선수가 임의대로 이적이나 다른 팀을 알아보는 행위는 전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용납하기 어렵다”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아직 결론은 나지 않은 상황. 울산은 27일 선수단이 재소집된 이후 코칭스태프가 배석한 가운데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염기훈 사태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관계자는 “최종 입장은 정리된 게 없다. 오늘 면담은 순수하게 염기훈 본인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선수가 규정을 모르고 행동한 것 같다. 가부간 결론이 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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