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올핸황금장갑끼고결혼할거야”

입력 2009-0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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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만 잘 하면 올해는 만사형통이죠.” 두산 2루수 고영민(25)은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기축년 새해를 맞이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될 올해를 최고의 성적으로 장식하겠다는 다짐 때문이다. 고영민은 2009시즌을 마친 뒤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 상대는 2006년 6월부터 교제해온 여자친구 서혜연(24)씨. 지인의 권유로 소개팅 자리에 나선 고영민은 서씨의 미모에 금세 마음을 빼앗겼고, 밝고 따뜻한 성격에 또 한번 반했다. 그 때부터 야구도 잘 풀리기 시작했다는 게 고영민의 귀띔. 서씨를 만난 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2루수 중 한명으로 자리 잡았으니 틀린 말도 아니다. 결혼 준비도 사실상 절반은 끝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포상금을 비롯한 각종 상금과 그동안 꾸준히 오른 연봉을 착실히 모아둔 덕에 이미 ‘내집 마련’까지 마쳤다. 군 문제까지 해결됐으니 더 이상의 걸림돌은 없다. 이제 2009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쳐 서씨에게 최고의 결혼선물을 안기는 것만 남았다. 지난해에도 고영민은 꾸준하게 활약했다. 주전 2루수로 2년 연속 전 경기에 출장, 타율 0.267에 9홈런, 70타점을 보탰다. 고영민의 이름을 널리 알린 화려한 수비도 여전했다. 하지만 결혼을 앞둔 올해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일단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힘을 보탠 뒤 2년간 눈앞에서 놓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손에 넣는 게 지상과제다. 또 지난 시즌 롯데 조성환에게 내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되찾아야 한다. 서씨에 대한 고영민의 애정은 이미 유명하다. 2008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인기그룹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시상자로 나섰다가 “소녀시대보다 내 여자친구가 더 예쁘다. 혜연아, 사랑해”라며 공개적으로 애정표현을 했던 그였다. 2007년 수상소감 때 서씨의 이름을 빼먹었던 미안함을 두 배로 갚은 셈이다. 고영민은 ‘여자친구가 무척 미인이더라’는 말에 “실물이 더 예쁘다”며 쑥스럽게 웃은 뒤 “힘들 때마다 곁에서 마음을 다잡아준 친구였다. 늘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했다. 평생의 동반자를 찾아낸 고영민이 ‘생애 최고의 해’를 꿈꾸는 이유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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