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팀유일3할타자…FA프리미엄없다니”

입력 2009-0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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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프리미엄도 없다구요?” 삼성 박한이(30·사진)의 두툼한 입술이 더 도드라지게 튀어나왔다. 연봉협상에서 구단과 의견 차가 너무 크기 때문. 박한이는 지난해 타율 0.316(370타수 117안타)로 타격 8위에 올랐다. 출루율(0.414)도 5위에 랭크됐다. 팀 내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와 미달된 선수를 모두 포함해도 유일한 3할타자였다. 그는 2007년 부진으로 연봉이 2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2억4300만원으로 10% 삭감됐다. 2001년 데뷔 후 처음 연봉삭감의 칼바람. 그래서 이번에 단단히 벼르고 연봉 협상 테이블에 2차례 앉았지만 구단의 반응은 냉담했다. 2007년 연봉 수준으로 복귀되는 수준만 제시받은 것. 그가 내심 생각하고 있던 액수와 1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러자 그는 “올 시즌 끝나면 FA인데 프리미엄도 없느냐”며 회심의 협상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른 구단에서는 예비 FA에게 일부러라도 연봉을 올려주는 사례가 많기 때문.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단호하게도 “NO.” 구단은 “삼성 역대 사례를 살펴봐라. FA 자격을 얻고 나면 잘해줘도 FA 직전 선수에게 프리미엄은 없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눈까지 동그래진 박한이. 그의 튀어나온 입술이 언제 정상을 찾을 수 있을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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