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편지]공부하기싫은사람다이리와봐!

입력 2009-0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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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에 박지성이 없었어도 아마 이 선수 때문에 팬이 됐을 겁니다. 축구 잘하지, 얼짱에 몸짱까지,포르투갈 남자의 정열이 뚝뚝 떨어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입니다. 최근에 그의 자서전이 나왔더군요. 그 중의 한 대목을 소개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호날두가 축구공을 들고 교실에 들어가면담임 선생님은 그때 마다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호날두, 축구 따위는 꿈도 꾸지마. 공에서 먹을 게 나와, 뭐가 나와? 학교가 중요하지 공이 중요한게 아냐.” 동서양을 막론하고 선생님들은 다들 똑같이 말씀하시는군요. 그러나 호날두는 보기좋게 성공했습니다. 공에서 먹을 것도 나오고, 명예도 나온다는 걸 보여드렸지요. 고향에 계신 어머니의 말씀으로는 그 선생님께선 지금은 학생들한테 절대로 그런 말을 안하신답니다. 그러나 호날두는 선생님이 그때 자기에게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매우 당연하고 잘한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학교를 중간에 그만두고 축구선수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후배들에게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그렇게 해선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피거슨 감독에게 전격 발탁돼 맨체스터에 도학한 그는 동료들을 한사람씩 소개받았습니다. 바로 그때 호날두는 자기가 공부를 소흘히 한 것을 크게 후회하게 됐습니다. 대선배인 반 니스텔루이가 자기를 환영하며 “How are you?”라고 말을 건넸는데 호날두는 그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영어를 모르니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것이지요. “영어공부를 소흘히 한 것이 내 평생 최대의 실수다. ‘내가 영어를 잘해서 뭐해?’ 나는 영어수업이 있을 때마다 이렇게 말하며 늘 수업을 빼먹고 축구를 하러 가곤했다.” 역시 호날두는 훌륭한 친구입니다. 비보이가 되겠다고 맨바닥에 머리박고 도는 아들, 연예인이 될거라며 노상 밖으로만 도는 딸에게 호날두의 후회를 들려주세요. 아이가 머리로는 잊어버려도, 마음에선 지우지 못할 겁니다. 글쓴 이 : 이규창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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