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핸드볼,세계선수권에서´우생순´초석다진다

입력 2009-01-11 0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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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베이징올림픽 8강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던 한국 남자핸드볼대표팀이 기축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최태섭 감독(47)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3일 낮 12시4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홈팀 크로아티아를 비롯해 스웨덴, 쿠웨이트, 쿠바, 스페인과 함께 예선 B조에 편성된 한국은 조 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남자대표팀의 표정은 밝지 않다. 대회 예선전 첫 상대인 홈팀 크로아티아는 지난 2007년 독일대회에서 한국에 23-41 완패를 안겼으며, 당시 5위에 올랐던 강호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가 안방에서 열리는 점을 십분 활용, 다른 팀들에 비해 하루 이른 오는 17일 오전 4시30분 한국과 첫 경기를 갖는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고 힘을 앞세운 플레이를 펼칠 크로아티아와의 대결은 한국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베이징올림픽 8강에서 한국에 24-29 패배를 안겼던 스페인은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 전승(8전8승)을 달리고 있다. 스웨덴은 최근 전력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선수권 5회 우승의 저력을 자랑하고 있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지난 1997년 대회에서 8위에 오른 것이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인 한국이 최상의 전력을 꾸려도 시원치 않을 상황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월드스타´ 윤경신(36. 두산)은 허리디스크와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며, 백원철(32. 다이도스틸), 정수영(24. 경남코로사), 한경태(34. 스위스 오트마) 등 최근 수 년간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도 크고작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핸드볼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이번 대표팀 구성을 ´역대 최약´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만족스럽지 못한 전력구성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남자대표팀의 성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지만,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어려운 세계무대 도전을 앞둔 최 감독은 이재우(30. 다이도스틸), 정의경(23. 두산), 강일구(33.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기존 주전에 이은호(20. 한체대) 등 신예들을 조합, 그동안 지연됐던 남자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선수구성 변화로 그동안 지적됐던 대표팀 노쇠화 문제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 지난 올림픽에서 28.4세였던 대표팀 평균연령은 25.6세로 무려 2.8세 낮아져 후반 체력부담에 대한 걱정을 줄였다. 또한 남자대표팀은 지난 12월 독일과 스위스에서 가진 현지 클럽 팀과의 5차례 연습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힘과 체격에서 앞선 유럽 선수들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밖에 젊은 선수들 특유의 밝은 분위기가 팀 조직력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번 크로아티아 원정에서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8일 대표팀 연습경기를 참관한 김태훈 전 대표팀 감독(현 하나은행 감독)은 "전력이 예전에 비해 처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어린 선수들이 기량을 급성장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홈팀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이 강하지만 체력만 갖춰지면 해볼만한 상대다. 최근 전력이 많이 약해진 스웨덴은 쿠웨이트, 쿠바와 함께 예선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할 상대"라고 분석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 감독은 "오는 13일 출국 전까지 실전훈련에 무게를 두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생각이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을 바라보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자대표팀이 국제무대에서 일군 호성적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남자대표팀이 과연 기축년 첫 도전에서 새로운 ´우생순´ 신화를 쓸 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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