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적벽대전2’…팽팽한긴장감‘굿’vs“승자없다”교훈옥에티

입력 2009-0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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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로 감도는 전운 속에서 ‘거대한 전쟁의 시작’을 알렸던 대륙의 영웅들이 ‘최후의 결전’을 시작했다. 물 위의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은 영웅들의 치열한 지략을 통해 생생하게 타오른다. 빠르게 흐르는 물살과 바람을 타고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전쟁은 그렇게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영화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이 ‘적벽대전1:거대한 전쟁의 시작’ 이후 7개월 만에 관객을 찾아온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은 활자로 익숙한 ‘삼국지’ 속 주유(량차오웨이)와 제갈량(진청우), 조조(장펑이), 손권(장첸) 등 고대 영웅들이 펼치는 스펙터클한 전쟁에 대한 상상을 스크린 위에 펼쳐놓는다. 영화의 압권은 단연 40여분 동안 이어지는 전쟁 장면. 적벽을 등지고 흐르는 강물 위에서 터져나오는 화염의 전투와, 공성과 수성의 치열하고 격렬한 부딪침 등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전장은 보는 이들을 끊임없이 긴장 속으로 몰아넣는다. 마침내 전투에 나서기까지 유비와 손권의 연합군을 이끄는 주유, 제갈량과 100만 대군을 지휘하는 조조의 서로 속고 속이는 지략과 전략의 대결도 보는 재미를 쏠쏠하게 한다. 이 같은 장면 장면이 이어지며 고전 속 영웅들의 모습이 마치 현실에 살아난 것 같은 즐거운 착각을 불러오는 것은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일 것이다. 또 그 스펙터클함만으로도 1편을 보지 않았던 관객이 2편을 관람하는 데에는 별 불편함이 없어보인다. 1편은 2편의 ‘거대한 전쟁’을 예고하며 그 뒷날의 이야기에 대한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내며 끝을 맺었다. 하지만 2편의 스펙터클함이 아니었다면 1편 속에 가득했던, 전쟁과 세계와 인간에 대한 내밀한 관찰이 가져다준 이야기의 감흥에 대한 아쉬움은 더 컸을지 모른다. 곳곳에 드러나는, 작위적이며 생뚱맞은 설정 혹은 장면들도 옥에 티다. 손권의 여동생 손상향(자오웨이)이 적진에 침투해 첩자 활동을 벌이다 적군 병사와 로맨스의 감정에 빠져드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전쟁의 허무함, 전쟁이 끝난 뒤 주유가 “전쟁의 승자는 아무도 없다”는 철학적 주제를 드러내려는 설정으로 보이지만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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