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8년만에첫싱글‘세븐틴’메이다니“난악바리…2700일매일노래훈련했죠”

입력 2009-0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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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어 봤어요. 2757일이에요. 아픈 날 빼고 2700일은 매일 연습만 했어요.” 올해 18세인 가수 메이다니(본명 김메이다니)는 무려 8년 동안 연습생 신분으로 살았다. 세월만큼 그의 행적도 만만치 않다. 2001년 SBS ‘박진영의 영재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원더걸스 민선예, 2AM 조권 등과 함께 발탁됐고, YG엔터테인먼트를 거쳐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소속된 윤일상 작곡가의 내가네트워크에 둥지를 틀었다. 박진영에게 발탁될 당시 그녀의 나이는 겨우 초등학교 4학년, 불과 11세였다. 타고난 끼도 보통이 아니었지만 조그마한 아이는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는 악바리였다.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에 양현석 사장님이 ‘너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늘 꾸준하다’고 말해주신 적이 있어요. 매일 연습을 했더니 몸이 최악인 상태에서도 기본은 하는 거예요. 그 말이 지금까지 가수를 포기하지 않게 한 힘이 됐죠.” 메이다니는 긴 기다림 끝에 최근 데뷔 싱글 ‘세븐틴’을 발표했다. 오랜 세월동안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실감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솔직히 말할까요?(웃음) 살짝 허무해지는 거 있죠. 8년 동안 제가 놓친 것도 많잖아요. 예를 들면 공부나 학교생활이요. 그만큼 노래나 춤 실력은 늘었지만. 내가 이걸 위해서 그렇게 땀을 흘려왔나 싶기도 하고. 기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해요.” 말은 그렇게 해도 메이다니는 첫 무대를 위해 몸무게를 감량하는가 하면, 매일 새벽까지 노래, 춤을 연습했다. ‘연습벌레’다운 근성이었다. “예전부터 완벽주의자였어요. 다른 연습생과 똑같이 하면 데뷔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있었거든요. YG엔터테인먼트에 있을 때는 새벽 4시에 집에 들어가면 1시간 30분만 자고 일어나서 랩, 가사 쓰기 과제를 끝냈어요. 사실 다 못하면 그 다음날까지 하면 되는데 울면서 일본어를 외웠으니까요.” 메이다니의 좌우명은 ‘하루하루 충실히 살자’다. 과거를 돌아보면 마음이 아프고 미래를 생각하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임에도 기타를 치면서 작곡, 작사를 하는 이유도 앞날을 내다보고 하는 일종의 투자다. “하루만 하고 음악을 그만 둘 게 아니니까요. 차근차근 쌓아나가고 싶어요. 가수 비 오빠와 초등학교 5학년 땐가 시상식 무대에 함께 선 적이 있었는데요. 연습이었는데도 거울이나 벽을 마치 뚫고 나갈 정도로 강렬하게 춤을 추더라고요. 한 무대에서 나를 전부 보여주겠다는 비 오빠의 의지를 잊을 수가 없어요.”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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