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타오르는불꽃의피아니즘,서혜경전국투어

입력 2009-01-20 11: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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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부조니콩쿠르 사상 최연소 우승(20세). 그러나 이 해 손가락 마비로 연주불가 판정. 3년 뒤 독일 뮌헨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하며 재기 성공. 1988년 카네기홀 세계3대 피아니스트 선정.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음악의 꽃을 활짝 피우던 중 2006년 유방암 3기 판정. 2008년 1월 암을 딛고 예술의전당 재기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해 공연장을 온통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인간승리의 주인공. 피아니스트 서혜경(49)의 삶은 파랗다 못해 하얗게 타오른 불꽃과도 같았다. 서혜경이 다시 한 번 대중의 시선 속으로 들어온 것은 지난해 클래식을 다룬 인기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를 통해서였다. 카메오로 드라마에 3회 연속 출연해 ‘도대체 서혜경이 누구야?’ 하며 클래식을 모르는 시청자들에게조차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서혜경 씨가 2월 6일부터 3월 3일까지 전국 투어를 떠난다. 드라마 종방 후 서혜경 씨는 ‘베토벤 바이러스 in Live’ 전국 순회공연에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건강악화로 취소한 바 있다. 이 공연은 서씨 대신 피아니스트 한영란 씨로 교체됐다. 이에 서 씨의 건강과 2월 전국투어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서 씨는 다시 한 번 굳센 의지력을 앞세워 피아노 앞에 앉는다. 공연의 테마는 ‘밤과 꿈(Night and Dream)’이다. 1·2부로 나뉜 이번 공연은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 드뷔시의 ‘어린이의 세계’와 같은 동심으로 시작한다. 밤의 적적한 시상이 드러나는, 공연의 테마곡 슈베르트 ‘밤과 꿈’, 쇼팽의 연습곡 ‘에올리언 하프’, ‘빗방울 전주곡’, 존 필드의 ‘야상곡’ 등 서 씨는 자신의 밤 이야기를 관객의 귓가에서 속삭일 생각이다. 2부는 조금 무거워진다. 자신의 음악적 성숙과 학구적인 성과를 보여준다. 아니, 들려준다. 2부의 하이라이트는 낭만파 피아니즘의 거봉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서 씨 스스로 “30분 동안 폭풍우 치듯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곡”이라 표현한 작품으로 연주자의 육체와 감성을 한계점까지 소모시키는 난곡이다. 삶의 소중함을 전하는 인간승리의 연주자 서혜경 씨의 ‘밤과 꿈’ 콘서트는 2월 6일 일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시작해 3월 3일 울산 현대예술관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서울 공연은 2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공연문의|3461-0976 <투어일정> 일산 : 2월 6일 8시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서울 : 2월 12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부산 : 2월 21일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양산 : 2월 25일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울산 : 3월 3일 8시 (울산현대예술관)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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