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사우디데뷔전…“탁월한크로스”호평

입력 2009-0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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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로 진출한 ‘스나이퍼’ 설기현(30·알 힐랄)이 데뷔 무대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FC에서 알 힐랄로 둥지를 옮긴 설기현은 팀 합류 불과 엿새 만인 20일(한국시간) 리야드 말라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리그 16라운드 알 와타니와의 홈경기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 90분을 뛰었다. 양 팀이 0-0으로 비긴 가운데 알 힐랄은 연승 행진이 ‘3’에서 멈췄으나 최근 13경기 무패 행진(9승4무)을 이어가며 리그 2위를 지켰다. 이날 설기현은 데뷔 무대에서 첫 골을 넣진 못했으나 여러 차례 결정적인 패싱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전반 초반까지 둔탁한 몸놀림으로 중동 축구의 템포 적응에 애를 먹던 설기현은 후반부터 빠른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워크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아쉽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현지 언론들과 팬들은 ‘설기현은 탁월한 크로스 능력을 지닌 좋은 선수’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고되기 때문. 이번 경기에는 알 힐랄의 주전급 선수 여럿이 오만에서 열린 걸프컵에 출전한 사우디대표팀 차출로 인해 제외됐다. 사우디 공격의 핵심 멤버인 야세르 알 카타니를 비롯, 미드필더 아메드 알 프라이디 등이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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