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캡틴’곽희주“나를따르라”

입력 2009-0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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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주(28·수원)가 주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시즌 부주장 곽희주는 얼마 전 있었던 2009시즌 주장 선거에서 동료들로부터 3분의2 이상 지지를 얻어 전임 주장 송종국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수원 역대 주장 중 초대 캡틴이었던 김두함(당시 26세)을 제외하면 최연소 주장. 다소 내성적인 성격의 곽희주는 처음에 이를 고사했지만 “이제는 네가 할 차례다. 너무 겸손한 것도 좋지 않다. (주장할) 때가 됐다”는 차범근 감독의 강력한 권유해 결국 수락했다. 곽희주는 “힘든 시절 후배들을 따뜻하게 다독여줬던 박건하 선배(현 코치)처럼 후배들이 거리낌 없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주장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5년 창단 후 올 시즌 곽희주까지 모두 13명의 캡틴을 배출한 수원의 주장 역사를 살펴본다. ○무관의 ‘영원한 캡틴’ 이운재 가장 흥미로운 점은 축구 팬들에게 영원한 캡틴으로 기억되는 골키퍼 이운재가 창단멤버로 합류해 무려 12년 간 몸담은 수원에서는 정작 주장 완장을 찬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2003년 주장이었던 김진우가 시즌 전 유럽 전지훈련에서 체코팀과 연습경기를 하다가 다쳐 부주장 자격으로 대신 완장을 차고 팀을 지휘한 것이 전부다. ○연임은 없다 연임이 힘들다는 것도 특징. 수원 주장 중 연임을 한 선수는 1999년과 2000년, 주장이었던 신홍기가 유일하다. 신홍기는 창단 초기 당시 팀의 주축 멤버였던 젊은 선수들을 잘 통솔해 1999년 K리그 3관왕 달성에 큰 역할을 한 것을 인정받아 2년 연속 주장을 맡을 수 있었다. ○DF→MF→다시 DF? 창단 초기 주장들의 포지션은 수비수가 맡았다. 초대 주장 김두함을 비롯해 1997년 신성환, 1998년 정성훈, 1999-2000년 신홍기. 2001년 박건하까지 6년 내리 수비수들이 완장을 찼다. 2002년 서정원은 공격수로는 처음으로 수원 캡틴이 됐고 이후 미드필더들이 강세를 보였다. 2003년 김진우를 시작으로 수비수 이병근(2004년)을 제외하면 2005년 최성용, 2006년 김남일, 2007년 이관우, 2008년 송종국까지 5년 연속 미드필더들이 캡틴 자리를 장악했다. 수비수로서는 곽희주가 5년 만에 완장을 되찾은 셈이다. ○불운의 K리그 베스트 11 K리그 최고 스쿼드를 자랑하는 수원에서 주장을 맡을 정도면 그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수원 주장들은 역대 K리그 베스트 11 투표에서 매번 고배를 들었다. 지난 시즌 송종국을 포함한 12명의 주장 중 K리그 베스트 11에 뽑힌 경우는 1999년 신홍기, 2002년 이관우, 2007년 이관우 등 단 3명뿐이다. 지난시즌 송종국은 미드필더로 뛰는 횟수가 많았지만 베스트 11 투표에서는 수비수 부문에 이름을 올려 팀 동료인 마토(오미야)와 박동혁(감바 오사카), 아디(서울), 최효진(포항)에 밀렸다. 남해|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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