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졸성용!살살차면안되겠니”

입력 2009-0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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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가서 한 소리 해야겠어요.” 축구대표팀 정성훈(부산)과 기성용(서울)은 제주도 동계훈련에서 한방을 쓰는 룸메이트.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분위기 메이커 정성훈과 조용한 기성용을 한방을 쓰게 했다. 말을 잘하는 정성훈에게 한수 배우라는 뜻으로 방을 배정한 것. 둘은 훈련 도중에도 간혹 이야기를 나누는 등 한결 가까워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20일 훈련에서 정성훈은 기성용의 한방에 쓰러졌다. 세트피스 훈련에서 기성용이 강하게 크로스한 볼을 정성훈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볼이 너무 강했던 탓인지 정성훈은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기 성용은 코칭스태프의 지시로 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헤딩을 해야 하는 정성훈은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머리를 쓰다듬으며 약간은 아프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정성훈 뿐 아니라 이정수(교토)도 기성용의 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한 뒤 그라운드에 누웠다. 정성훈은 “코칭스태프의 지시도 있었지만 (기)성용이 워낙 세게 후려 차니까 머리가 띵 했어요. 룸메이트인데 인정사정 안 봐주더라고요”라며 “방에 들어가서 뭐 따로 이야기해야줘”라고 한마디 농을 던지며 훈련장을 빠져나갔다. 서귀포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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