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김호감독에차여피흘리며싸운홍명보,뇌리에…”

입력 2009-0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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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대한축구협회를 이끈 정몽준 전 회장이 재임 중 몇몇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정 전 회장은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이제야 협회장 짐을 내려놓게 됐다. 그동안 축구발전에 기여했던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과의 일화. 1998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두 팀이 1시간씩 연습을 하는데 네덜란드가 규정시간이 지나고도 나오지 않아 우리 선수들이 10분 이상을 사이드라인에서 기다린 적이 있는데 나중에 히딩크 감독이 “일부러 시간을 더 끌면서 슈팅연습을 강하게 해 한국 선수들의 기를 꺾으려 했다”고 털어놨다는 것. 이어 94미국월드컵 최종예선 북한과의 마지막 경기서 0-0으로 전반이 끝나자 하프타임에 김호 감독이 홍명보의 얼굴을 걷어차 홍명보가 후반에 피를 흘리며 싸웠고 결국 3-0으로 승리하고 극적으로 본선행에 성공했던 일, 2002월드컵 독일과의 4강전 때 독일계 심판이 배정되자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강력히 항의했던 일을 떠올리며 “축구협회장과 FIFA 부회장을 겸임하며 한국축구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정 전 회장은 “현재 여러 공직을 맡고 있어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며 FIFA 회장 도전에 부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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