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심태윤“잘나갈때우쭐…그게슬럼프였다”

입력 2009-01-2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창환 라인의 첫 신인 “그땐 내가 대단한 줄 알았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저는 가수를 택했어요.” 심태윤, 아니 이제 ‘스테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그는 자신에 대해 ‘가수’라고 소개한다. 주체할 수 없는 끼로 데뷔하자마자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했지만 그 이미지 때문에 가수라면 한뻔즘 서 봤다는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현 이하나의 페퍼민트)’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가슴앓이를 했다. 결국 심태윤은 ‘잘 나가는 예능’과 ‘원래 하고자 했던 음악’의 갈림길에서 섰다. 그리고 미련없이 가수의 길을 선택했다. “김건모, 노이즈, 신승훈, 박미경, 클론 등 100만 장 가수만 있던 김창환 대표의 라임기획 오디션에서 유일하게 뽑힌 신인가수가 저였어요. 대형기획사 음반사업부를 맡아달라는 제안도 있었죠. 그때 잘 선택했어야 했는데 아쉬워요. 전 제가 대단한 줄 알고 우쭐했거든요.” ○예능 출연에 잃어버린 내 음악…이름 바꾸고 2년동안 존재 감춰 자신의 한계를 느낀 심태윤은 ‘스테이’로 이름을 바꾸고 자신의 존재를 2년 동안 감췄다. 공백기 동안 OST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음악으로만 평가받고 싶은 생각에 공개 스케줄은 일체 소화하지 않았다. 스테이의 존재를 널리 알린 드라마 궁 O.S.T ‘당신은 나의 바보입니다’도 심태윤의 노래라고 알려진 건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는 그토록 원했던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했을 때 비로서 스테이가 심태윤임을 처음 밝혔다. 또한 ‘러브레터’ 무대에서 노래 부르던 감동을 그는 잊지 못한다고 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이미지 때문에 그동안 음악이 저평가 받았는데 스테이로는 음악만으로 사랑받는 거예요. 궁 OST는 각별해요. 드라마가 해외로 수출되면서 일본, 대만에서 노래를 리메이크하고 싶다고 제안이 올 정도였으니까요. 일본 워너브라더스가 한국으로 와서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하기도 했어요.” ○다시 돌아와 선 무대…가수다운 가수로 남겠다 이제 스테이로 활동을 시작하는 그는 정규 2집 ‘생큐(Thank you)’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너를 사랑하는 게’는 특유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발라드다. “데뷔 13년 만에 정규 2집”이라고 했더니 심태윤은 웃으며 “그렇네요”라고 대답했다. “요즘 신해철이나 이승철, 유재하, 윤상 노래 같이 회자되는 음악이 없잖아요. 이번 음반이 잘 되면 좋지만 그것보다 100명의 팬이 생겨도 계속 노래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어요.” 많이 놀았을 것 같은 인상과 달리 심태윤은 의외로 진지했다. 가치관이 확실했고, 삶의 방향성도 뚜렷했다. “이미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다”고 했더니 “그런 말 자주 듣는다”며 웃었다. “많이 놀았죠. 지금은 여전히 놀지만(웃음) 좀 달라졌어요. (차)인표 형님, (신)애라 누나, 황보 등과 컴패션(국제아동구호기구) 식구에요. 봉사활동을 갔을 때 제가 한 아이와 폴라로이드를 찍어줬는데 그게 그렇게 신기했나 봐요. 그 아이가 자신이 가진 모든 사랑을 주더라고요. 그걸 보고 예전처럼 놀 수는 없더라고요. 이중적인 삶이 되잖아요.” 심태윤은 인터뷰를 하면서 ‘낯을 많이 가린다’는 비밀도 살짝 공개했다. 다시 한 번 놀라는 기자를 향해 “의외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저 주변 사람들의 카운슬러이기도 해요”라고 덧붙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