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진출꿈이룬최향남“미국무대충분히승산있다”

입력 2009-01-29 09: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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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100%를 발휘해 보겠다. 반드시 메이저리그의 문은 열릴 것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미국무대 재도전을 선언했고, 마침내 미국행 소원을 이룬 최향남(38. 세인트루이스)의 목소리는 결의에 차 있었다. 최향남은 28일 전화통화에서 "구단에서 어렵게 허락이 난 만큼 내가 갖고 있는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만약 100% 발휘했는데도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과감히 꿈을 접겠다"고 결의에 찬 포부를 밝혔다. 최향남은 우여곡절 끝에 미국 무대에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 24일 미국 프로야구 포스팅시스템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01달러의 금액을 적어냈고, 소속팀 롯데가 수용 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는 메이저리그 문을 다시 두드리게 됐다. 응찰액이 헐값인 것에 대해 "어차피 그 돈은 의미가 없는 상징적인 금액이어서 섭섭하지 않다"고 말한 최향남은 "지난 2년 동안 롯데에 몸담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알아 놓은 모든 것들을 발휘하겠다. 그러면 메이저리그의 문도 열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향남은 이미 미국프로야구를 경험했다. 지난 2006년 35세의 나이에 혈혈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 A팀 버펄로 바이슨스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2.37의 눈에 띄는 성적으로 올렸지만 끝내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은 그에게 두 번째 도전인 셈이다. 2006년에 비해 대우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2006년에는 최향남이 통역없이 직접 발로 뛰며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세인트루이스가 숙소도 혼자 쓸 수 있도록 배려했고, 전담 통역까지 붙여줬다. 물론 이같은 편의를 제공받는 기간은 두 달 동안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최향남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두 달 안에 반드시 구단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며 "일단 직구 스피드를 최대 145km까지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컨디션 유지만 잘 한다면 승산은 충분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미 미국타자들과 상대한 경험이 있는 그는 "트리플A 타자들은 의외로 약점이 많았다. 특히 적극적으로 달려들기에 인코스 공략이 관건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경기 운영에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3월 초 출국해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을 마무리짓고 트리플A 팀인 멤피스 레드버드에 합류하는 최향남은 팀 합류전까지 2월 한 달 동안 개인훈련을 할 장소를 물색 중이다. 그는 "일단 롯데에 허락을 구했는데 OK 사인이 떨어지면 그곳에서 몸을 만들 것이다.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대만 쪽도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전화통화 내내 밝은 목소리와 웃음을 잃지 않은 최향남은 메이저리그를 고집한 이유에 대해 "인생을 살면서 마지막으로 남겨 놓은 희망인 메이저리그의 진출을 꼭 이루고 싶었다. 좋아하는 야구를, 그것도 본고장 미국에서 내 꿈을 펼칠 수 있어 한 없이 기쁘다"며 빅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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