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막말방송또말썽…시청자사과요구

입력 2009-01-29 04: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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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구라가 방송에서 또 인신공격성 막말을 쏟아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김구라는 28일 밤 11시5분에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의 코너 ‘라디오스타’에서 게스트로 등장한 방송인 붐을 향해 원색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으며 비난을 가했다. 이날은 ‘예능 기대주’라는 주제로 붐을 비롯해 가수 대성, 개그맨 이수근이 함께 출연했다. 하지만 20여분의 방송 시간 대부분은 붐을 향한 김구라의 비난성 발언으로 도배됐다. 성인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심야방송이라고 해도 김구라의 발언 수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번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김구라는 붐이 스튜디오에 등장하자마자 양손을 들고 “준코, 준코”라고 여러 번 외쳤다. 준코는 KBS 1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일본인 방송인으로 지난달 붐과 교제설 공방에 휩싸였던 주인공. 붐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준코와 교제했다”고 밝혔지만 이에 준코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며 진위를 놓고 논쟁이 오간 바 있다. 당시 붐은 “경솔했다”는 말로 사과하며 자신의 발언을 무마했지만 김구라는 한 달여 시간이 지난 뒤 ‘라디오스타’에서 애꿎은 준코의 이름을 또 다시 꺼내 환기시켰다. 급기야 또 다른 진행자 신정환까지 가세해 양팔을 든 채 준코의 이름을 6~7차례 외쳤고 그 때마다 붐은 카메라를 응시해 “제가 경솔했던 것 같습니다”는 말을 연신 내뱉는 해프닝을 벌였다. 김구라의 막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붐의 코를 가리키며 “저질 실리콘 삽입 성형수술로 어색한 모습”이라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무차별적으로 내뱉었다. 급기야 이날 방송에 출연하지도 않은 정형돈까지 지칭하며 “MBC에서 가장 웃기지 못하는 개그맨”이라는 말도 했다. 인신공격성 발언을 일삼는 김구라의 막말이 말썽을 일으킨 건 처음이 아니다. 17일 방송한 MBC ‘명랑히어로’에서는 방송인 홍석천의 이름을 거론하며 성적 소수자를 비난하는 말로 누리꾼의 뭇매를 맞았다. 말썽이 일어날 때마다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은 “김구라와 게스트의 친분이 두텁다”는 말로 해명했다. ‘라디오스타’ 제작진 역시 이날 자막을 통해 “김구라와 붐은 친한 사이”라고 썼지만 방송 직후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도가 지나쳤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 시청자는 “상대의 약점을 들추고 독설을 가해야 시청자가 쾌감을 느낀다고 착각하면 오산”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다음 방송에서 제작진과 김구라는 시청자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꼬집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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