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5대관전포인트…워드,부상뚫고명예전당터치할까

입력 2009-0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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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륙을 들끓게 하는 제43회 슈퍼볼이 2일 오전 8시20분(한국시간) 킥오프된다. 전 세계 12억 인구가 시청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슈퍼볼은 대공황을 방불케 하는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특수를 누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는 30초당 300만 달러의 슈퍼볼 황금시간대에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광고를 통해 미국 속에 한국 자동차의 우수성을 알린다. 국내 팬들은 실시간대로 이 광고를 시청할 수 없지만 U튜브를 통해 나중에 볼 수 있다. 통산 6차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노리는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6.5포인트차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많은 팬들은 약세의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우승을 점치며 이변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7차례 슈퍼볼에서도 2002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상대 세인트루이스 램스), 2003년 탬파베이 버캐니어스(오클랜드 레이더스), 2008년 뉴욕 자이언츠(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도 뚜껑을 열어봐야 할 듯.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제43회 슈퍼볼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신데렐라 스토리’ 속편 커트 워너 활약여부 카디널스 쿼터백 워너(38)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위대한 스토리의 주인공이다”라고 거론했을 정도로 이번 슈퍼볼 우승 여부의 핵심 선수다. 워너는 크레이그 모턴(1971년 댈러스·1978년 덴버) 이후 팀을 바꿔 슈퍼볼에 진출한 2번째 선수다. 워너는 2000년과 2002년 세인트루이스 램스, 2009년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통산 3번째 슈퍼볼에 도전한다. 모턴은 두 팀에서 우승을 거두지 못했으나 워너는 2000년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고, 이번에도 우승할 경우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워너는 글러브를 낀 채 패스하는 독특한 선수다. 한편 스틸러스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는 지난 아메리칸 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 수비진에게 태클을 당하며 갈비뼈를 다쳤다. 로슬리스버거가 슈퍼볼 도중 다시 태클을 당할 경우 스틸러스로서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하인스 워드 변수 한국계 워드는 2006년 슈퍼볼 MVP를 차지했다. NFL 11년 경력의 워드는 올 정규시즌에서는 3년 전 MVP를 받았을 때와 흡사할 정도로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했고, 81캐치에 1043야드, 터치다운 7개로 쿼터백 로슬리스버거의 주 타깃이었다. 그러나 AFC 챔피언십 1쿼터에 무릎 부상을 입었는데 회복이 완전치 않다. 본인의 의지나 마이크 톰린 감독의 말을 빌리면 경기 출장에는 큰 지장이 없다. 다만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점이 걸림돌이다. 워드는 NFL 역사상 와이드리시버로 몸을 사리지 않는 블로킹으로 유명하다. 이번 슈퍼볼에서 우승과 함께 인상적인 플레이를 할 경우 명예의 전당이 보장된다. 스틸러스는 1970년대 4차례 우승 때 멤버인 린 스완, 존 스탈워스 등 두 와이드리시버가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이들의 정규시즌 기록은 워드보다 떨어진다. ○사모아 출신 삼손 스틸러스 수비 핵심은 스트롱 세이프티(후방에 위치한다) 트로이 폴라말루(28)다. 풋볼 명문 USC 출신의 폴라말루는 풋볼 선수로는 다소 체구(178cm)가 작은 편이지만 강력한 태클로 유명하다. AFC 챔피언십에서도 볼티모어 조 플라코의 패스를 가로채기해 터치다운으로 연결시켜 팀 승리에 앞장섰다. 폴라말루의 상징은 치렁치렁한 머리다. 예전 어느 경기에서는 상대가 태클을 미스해 잡을 데가 없어지자 폴라말루의 머리카락을 잡은 경우도 있었다. 폴라말루는 사모아계로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 출신들은 풋볼에 아주 적합한 몸을 갖고 있다고 한다. 몸이 유연하고 피로도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 풋볼처럼 격렬한 럭비 종목에도 사모아 출신들이 많다. ○현역 최고의 와이드리시버 래리 피츠제럴드 스틸러스 수비의 키포인트는 카디널스 와이드리시버 피츠제럴드를 묶는데 있다. 피츠제럴드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23캐치, 419야드, 5터치다운으로 종전 제리 라이스(샌프란시스코 49ers)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191cm의 큰 키에 1m 이상의 점프 능력을 갖추고 있어 맨투맨 수비로는 그를 막기가 역부족이다. 피츠버그 대학 시절부터 NFL 최고 와이드리시버가 될 것으로 평가받았다. 전문가들은 현역 최고의 리시버라는데 토를 달지 않는다. 아버지가 스포츠 기자로 1981년부터 슈퍼볼을 취재했다. 이번에는 아들을 취재하게 됐다. ○안방에도 선보이는 3D 요즘 미국은 3D 개발에 한창이다. 이미 지난 시즌 NBA 올스타게임, 지난 1월 끝난 대학풋볼 내셔널게임이 3D로 제작됐으나 이 경기들은 극장에서 따로 입장료를 내고 봐야 했다. 그러나 이번 슈퍼볼 광고에 3D가 선보여 안방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Monsters vs Aliens’가 맛보기 형태로 방영된다. 3D를 보기 위해서는 아직은 안경이 필수인데 인텔사가 제공해 미국 슈퍼마켓에서 무료로 배부한다. 미국의 CF는 슈퍼볼을 통해 진화한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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