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판‘장화,홍련’美쳤다…‘디언인바이티드’박스오피스2위

입력 2009-0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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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장화,홍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영화 ‘디 언인바이티드’가 미국에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다른 경쟁작들과 비교 약 1000개 이상 적은 스크린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깜짝 흥행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2위는 지금까지 한국영화를 원작으로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영화 중 가장 좋은 오프닝 스코어다.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 집계결과 ‘디 언인바이티드’는 2344개 스크린에서 43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같은 날 개봉된 ‘테이큰’이 3183개 스크린에서 935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는 놓쳤지만 3206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코미디영화 ‘폴 블라트’, 3015개 스크린에서 선보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그랜 토리노’를 모두 제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2003년 임수정과 문근영이 스타덤에 오른 ‘장화,홍련’을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영국출신 신인 토마스, 찰스 가드 형제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엘리자베스 뱅크스와 에밀리 브라우닝이 자매 역할 주인공을 연기했다. 보스턴 글로브 등 일부 현지 언론이 원작 ‘장화, 홍련’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혹평했지만 아빠의 재혼 후 두 자매에게 벌어지는 섬뜩한 내용이 현지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최근 ‘추격자’까지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이 판매된 한국 영화는 25편에 이르지만 실제 영화가 제작된 것은 ‘시월애’의 ‘레이크 하우스’, ‘거울 속으로’의 ‘미러’, ‘엽기적인 그녀’의 ‘마이쎄씨걸’에 이어 ‘디 언인바이티드’가 4번째다. 키아누 리브스, 산드라 블록이 주연을 맡은 ‘레이크 하우스’는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고 ‘미러’역시 4위로 출발해 큰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이쎄씨걸’은 극장 개봉조차 하지 못하고 DVD로 출시됐다. 원작 ‘장화, 홍련’은 2003년 리메이크 계약금 100만 달러, 촬영시작과 함께 100만 달러 지급 등 지금까지 가장 높은 액수의 계약은 200만 달러에 판매됐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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