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제패나달“페더러,당신은진정한챔피언”

입력 2009-02-02 0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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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당신은 진정한 챔피언이었다."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한 라파엘 나달이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로저 페더러에게 위로의 말을 건냈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3. 스페인)은 1일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로저 페더러(28. 스위스)를 3-2(7-5 3-6 7-5<3> 3-6 6-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4시간22분이 걸린 경기였다. 지난 해 윔블던 결승에서 4시간48분의 대혈투 끝에 2-3(4-6 4-6 7-6<5> 7-6<8> 7-9)로 패했던 적이 있는 페더러에게는 참혹한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그랜드슬램대회 통산 14번째 우승이 좌절된 페더러는 피트 샘프라스(39. 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역대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 기록(14회) 달성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경기를 마치고 마이크 앞에선 페더러는 "아마 다음 기회에 다시 도전할 것이다. 14번째 우승이 이렇게 힘들줄 몰랐다"며 사무치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페더러는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우승 문턱에서 맞닥뜨린 나달에게 모두 패해 우승트로피를 넘겨줘야 했기에 이번 패배는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말을 이어간 페더러는 "나달은 우승할 자격이 충분했다. 정말 환상적인 결승전을 펼칠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축하한다"며 나달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페더러에게 축하 인사를 전해 받은 나달은 "페더러에게 미안하다. 어떤 기분인지 정말 잘 알고 있다. 기억해라. 페더러 당신은 진정한 챔피언이었으며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인물 중 하나다"고 위로했다. 이어 그는 "또 역대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샘프라스도 넘어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숙명의 라이벌´ 페더러를 따돌리고 생애 첫 호주오픈 정상을 밟은 나달은 이날 세계최정상 다운 면모를 뽐내며 코트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선수´로 거듭났음을 입증했다. 프랑스오픈(클레이코트) 4회 연속 우승 경력이 말해주둣이 클레이코트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나달은 2008년 생애 첫 윔블던(잔디코트) 우승과 이번 우승으로 통산 6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확보했다. 이날 결승전이 열린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호주오픈 최고의 영광을 누린 나달은 "이 곳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내 꿈이었다. 이 곳에서 보낸 2주는 정말 최고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진정한 라이벌´로 남자테니스계를 이끌고 있는 나달과 페더러. 그 누구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이 두 선수의 라이벌 체제가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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