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61득점코비〈55득점조던

입력 2009-0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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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는 3일(한국시간) 매디슨 스퀘어가든(MSG)에서 벌어진 뉴욕 닉스전에서 시즌 최다 61득점을 기록했다. 61득점은 MSG 코트 역대 최다득점이라는 점에서 코비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MSG는 요즘은 스테이플스 센터에 밀려 다소 퇴색됐지만 미국 스포츠의 메카격으로 상징적인 코트다. 보스턴가든이 사라져 MSG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코비가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61점을 올렸으면 단순히 시즌 최고득점으로서 인정받을 뿐이지 코트가 갖는 의미는 없다. 언론은 진정한 농구팬 앞에서, 그리고 스포츠의 메카에서 최고 득점을 올렸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코트에서는 닉스 골수팬 스파이크 리 감독이 코비의 61득점을 지켜보기도 했다. 역대 MSG 최다득점은 1984년 12월 25일 뉴욕 닉스 버나드 킹이 뉴저지 네츠를 상대로 올린 60점이었다. 코비가 1점을 더 넣어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코비는 이날 36분 동안 뛰며 31개의 슛 가운데 19개를 성공시키고, 자유투 20개를 모두 네트에 꽂아 61점을 올렸다. 60득점 이상은 통산 5번째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코비의 MSG 최고득점이 팬들에게는 최고로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날 ESPN은 여론조사를 했다. 코비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비교하며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누가 더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경기를 펼쳤느냐’였다. 20여만 명이 넘게 응답했는데 62%가 55점을 올린 마이클 조던이라고 답했다. 각 주별 응답자 가운데 레이커스의 프랜차이즈인 캘리포니아주를 빼고 49개주에서 조던의 경기를 더 높이 평가했다. 조던은 한차례 은퇴 후인 1995년 3월 28일 MSG 복귀전에서 55점을 올린 적이 있다. 조던은 당시 37개의 슛 가운데 21개, 자유투 11개 중 10개를 성공해 55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불스가 113-111로 이겼다. 팬들은 2점차 승리여서 조던에게 더 후한 점수를 줬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스포츠에서 어떤 선수도 마이클 조던의 여론조사 상대가 되면 이길 수가 없다. 팬들은 압도적으로 조던을 지지한다. 조던은 미국 스포츠사에 최고의 클러치 플레이어다. 골프의 타이거 우즈, 풋볼의 조 몬태나도 조던과 견주면 한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우즈가 지난 시즌 US오픈에서 승리한 뒤 조사에서도 조던이 약간 우세했다. 은퇴한지 벌써 6년이 지났는데도 팬들은 조던을 잊지 못하고 있다. 지금 NBA 최고 선수도 조던이 받은 역대 최고연봉 3000만달러를 넘지 못한다. 조던은 영원하리∼.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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