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조토리의폭로’와돈벌이

입력 2009-01-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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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조 토리 감독이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2년 동안 뉴욕 양키스에 재임하면서 저술한 ‘The Yankee Years(양키스 시절)’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토리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의 야구전문기자 톰 버두치가 공동 저술했다. 이 책이 논란이 된 것은 토리가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을 배신자로,알렉스 로드리게스(A-로드)를 사기꾼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정치, 재계, 스포츠계, 연예계에 몸담았던 유명인사들의 책 발간이 매우 자연스럽다. 목돈을 벌기 위한 합법적인 수단이 다. 최소한 수백만달러는 벌 수 있다. 기록을 남기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으나 돈벌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래서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유명인들이 포함돼 있다. 최근 마크 맥과이어의 동생 제이 맥과이어가 형의 스테로이드 복용을 폭로한 것도 책(The McGwire Family Secret-맥과이어 가문의 비밀) 때문이었다. 그런데 토리 감독이 과연 돈이 없어 이 책을 발간했을까. A-로드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돈 때문으로만 몰아 세울 수는 없을 듯하다. 토리 감독이 지난해 다저스와 3년 계약하면서 보장받은 연봉이 1300만 달러다. 양키스에서도 연봉이 500만 달러였다. 파산선고했다는 보도도 없었다. 바로 이 점이 미국식 정서다. 2003-2004시즌 필 잭슨 감독은 잠시 LA 레이커스를 물러났다. 잭슨 감독은 물러나면서 책을 출판했다. ‘The Last Season(마지막 시즌)’이었다. 이 책에는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코비는 다루기 어려운 선수’라고 혹평한 것. 이 때도 코비측은 “잭슨 감독이 책을 팔려는 수단으로 코비를 이용했다”고 비난의 칼을 세웠다. 그리고 1년 뒤 잭슨 감독은 레이커스에 복귀했다. 언제 비난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잭슨과 코비는 곧바로 화해했다. 토리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다저스의 2009시즌은 토리 감독의 A-로드 비난 질문공세로 출발할 게 뻔하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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