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택회장“차기불출마”

입력 2009-0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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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만채우고떠나겠다”19일체육회새수장선출박용성IOC위원등거론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이 “잔여 임기 9개월만 채우고 떠나겠다”던 지난 해 회장 선거 당시의 공약대로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장은 4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5차 결산 이사회를 마친 후 “취임하면서 2가지 약속을 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거두는 것과 체육 선진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 이었다”면서 “체육 선진화의 길로 가는 가닥을 잡은 만큼 애초 공약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 회장은 “적당한 시기에 거취를 표명하겠다”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의중을 숨겼을 뿐 아니라 추대 형식으로 재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체육인은 정직해야하고,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 룰을 중요시하는 것이 체육인이다”면서 자신이 모범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거취 표명은 공교롭게도 전날(3일) 문화부의 공식 입장이 나온 뒤여서 정부와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화부는 체육단체의 분리 및 통합을 체육인들의 뜻에 따르고, 체육회장선거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곧 이 회장에게 ‘9개월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명분을 준 셈이다. 이 회장은 짧은 임기였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이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를 획득해 종합 7위에 오르는데 기여했고, 충북 진천에 국가대표 종합훈련원 기공식을 갖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한편, 체육회는 19일 오전 11시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고 한국 체육의 새 수장을 선출한다. 5일 회장선거 일정 공고에 이어 14일 대의원 추천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뒤 15일 최종 후보자를 발표한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아직 겉으로 드러난 인물은 없지만 박용성(69)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비롯해 박상하(64) 국제정구연맹 회장, 장주호(72) 전 KOC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지난해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정행 유도연맹회장(용인대 총장)과 이승국 한국체대 총장 등도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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