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천수재임대사실상불가능”…무적선수전락위기

입력 2009-02-05 18: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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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이천수(28)가 무적선수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막판 돌파구로 알려진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마저 이천수의 재임대를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건수 전남 사장은 5일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원 소속팀인 수원 삼성 뿐만 아니라 이천수측에서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최근 발표된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이어 이 사장은 “만약 전남이 관심을 갖더라도 이천수의 임대기간이 6개월 밖에 되지 않고, 4~5억원선의 높은 임대료 역시 걸림돌로 작용한다. 사실상 재임대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남 구단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도 이 사장과 맥을 같이 했다. “이미 전남은 내부적으로 선수 영입이 종료된 상태다. 또 올해 구단 예산이 전년 대비 20%~30% 삭감됐기 때문에 이천수의 편의를 봐 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 이번 이천수의 전남행 루머는 박항서 감독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 코치를 역임하며 이천수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던 박 감독은 “이천수는 감독으로서 욕심이 나는 선수다. 한국축구란 대의적인 명분을 위해서라도 수원이 재임대로 이천수를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제자를 아끼는 박 감독의 개인적인 바람이었을 뿐, 구단 수뇌부들과 전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라 전남도 뜬금없는 영입소식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중인 전남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09 K-리그 개막에 맞춰 베스트11 구성에 돌입한 상황. 6개월간 이천수를 임대 영입하더라도, 부상과 훈련 불참으로 4개월 여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이천수의 부활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그렇지만 이천수에게 희망은 남아있다. 수원이 이천수를 임의탈퇴 공시에서 제외한 뒤 높은 임대료와 임대기간을 조정하는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천수가 의견충돌을 빚은 차범근 감독에게 먼저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사장은 “이달 말까지 이천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몸값과 임대료 등이 낮아질 수 있고 임대기간도 늘어날 수 있는 변수가 생긴다. 이 경우 수원과 협상의 물꼬가 트일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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