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金독기’현수“부숴버릴테다,펜스”

입력 2009-0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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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숴버릴 거야.” 드라마 ‘청춘의 덫’을 통해 심은하가 선보인 명대사, “당신, 부숴버릴 거야”가 떠오른다. 좀처럼 과격한 표현을 쓰지 않는 그였지만 이번엔 달랐다. “기회만 온다면 펜스를 부숴버리겠다. 전력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소속된 ‘2008시즌 타격 3관왕’ 김현수(21·두산)가 1라운드에서 맞붙는 일본은 물론이고 2라운드에서 맞붙게 될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필승을 다짐하며 방망이를 한껏 곧추 세우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감격을 함께 했던 대선배, 이승엽(요미우리)으로부터 배트 선물까지 받아 의기백배다. 미야자키에서 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김현수는 5일 “펜스를 부숴버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예선전에 대타로 등장, 좌투수인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에게서 천금같은 적시타를 빼앗은 김현수는 특히 “WBC 무대를 직접 밟게 된다면 나에게도 큰 경험이 될 것이다”면서 “승엽 선배가 방망이까지 주셨는데 잘 해야하지 않겠나. 일본전에서 또 한번 승리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굳은 의지를 되풀이했다. 장타자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김현수는 “한꺼번에 많이 타격폼을 바꾼다는 건 사실 위험한 일이다. 갑자기 홈런타자가 될 수는 없다”면서 “많은 변화는 아니고 배팅 포인트를 지난해보다 앞으로(투수 쪽으로) 밀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팅 포인트가 앞으로 나가면 타구에 힘이 실리고, 비거리가 늘어나게 된다”고 덧붙이면서 “타석에 설 때마다 배팅 포인트를 앞으로 두기 위해 의식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전 7시에 일어나 산책부터 시작해 오전 및 오후, 야간까지 계속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큰 무리가 없다”면서 쉼없이 담금질을 거듭하고 있다. 11일 쓰쿠미로 이동, 구단 일정에 따라 일본 전지훈련을 계속하는 김현수는 14일 일시 귀국해 이튿날 하와이행 비행기에 올라 WBC를 대비한 대표팀 합숙훈련에 참가한다. ‘펜스를 부숴버리겠다’는 굳은 각오로 WBC 활약을 다짐하고 있는 김현수에 대해 두산 김경문 감독은 “제 몫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고, 대표팀 합류를 고사한 김동주 역시 “현수의 방망이에 많은 투수들이 나가 떨어질 것”이라며 후배의 활약에 굳은 믿음을 나타냈다. 미야자키(일본)|김도헌 기자 dohoney@d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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