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륙넘은金연아…이젠월드챔프다!

입력 2009-02-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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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도우승0순위…‘어텐션·편파판정’극복새과제
4대륙선수권 한국 첫 금…200점 돌파는 실패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 입학예정)가 금빛 희망을 밝혔다. 부상과 싸웠던 지난 2년의 아픔을 떨치고 첫 ‘선수권’ 타이틀을 따냈다. 올 시즌 남은 목표는 단 하나. ‘월드 챔피언’ 뿐이다. 김연아는 7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6.83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72.24점)과의 합계 189.07점으로 우승했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4대륙 선수권 금메달이다. 2위는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183.81점).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19·일본)는 176.52점으로 3위에 그쳤다. ○가장 강력한 ‘월드 챔피언’ 후보로 부상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정상의 실력을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아직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대회가 남아있다. 다음달 23일부터 29일까지 미국 LA에서 열리는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이다. 김연아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그랑프리 파이널을 석권하고도 세계선수권에서 2년 연속 3위에 올랐다. 끊임없이 발목을 잡은 부상이 문제였다. 이번엔 다르다. 부상이 없고 컨디션도 최고조다. 대회 장소인 LA 스테이플스 센터는 퍼시픽 콜리시움과 비슷한 구조라 이미 익숙하다. 한국인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석권을 욕심내볼 만하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시즌 초부터 “세계 선수권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해왔다. 김연아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토론토로 다시 돌아가 마지막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어텐션 마크·편파 판정 ‘조심’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갑작스레 불거진 에지 문제부터 극복해야 한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플립 점프에 ‘어텐션(!)’ 판정을 받았다. 필수 감점사항은 아니지만 가산점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 심판으로 참여한 이지희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는 “테크니컬 패널은 김연아가 플립을 뛸 때 안쪽 에지를 정확하게 사용하지만 도약하는 짧은 순간에 중립으로 방향이 바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독보적인 기량을 뽐내는 김연아에게 심판들이 유독 엄격한 판정을 내리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세계선수권에서는 유럽 선수들에게 후한 판정이 내려지는 경향이 있다. 이탈리아의 캐롤리나 코스트너,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 미국의 캐롤라인 장 등 경쟁자들의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도 신경 써야 한다. 물론 아직은 김연아와 아사다의 기량이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발 앞서있다. 큰 실수가 없다면 경쟁자들을 충분히 따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만큼 ‘클린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안심할 수 있다. 김연아는 “늘 그랬듯 실수 없는 안정적인 연기를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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