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급판도변화이사람을주목하라…특선급다크호스‘정승’납신다!

입력 2009-0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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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선급에서 이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상반기 등급조정이 끝난 직후 특선급의 판도변화를 놓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내놓았던 분석이다. 조호성이 은퇴를 하기는 했지만 시드배정을 받는 홍석한, 최순영, 노태경 등 기존 1진급 강자들이 철옹성을 이루고 있고, 도전세력이라 할 수 있는 김종력, 배민구, 공민우 등 2진급들도 위세가 등등하기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나타난 결과로도 강자들끼리의 무리한 경쟁으로 인해 몇몇 경주에서 이변이 나오기는 했으나 기량을 바탕으로 고배당을 끌어낸 선수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특선급 분위기를 단번에 깨뜨린 선수가 나타났다. 바로 지난주 일요일 12경주에서 절대강자로 평가되던 김종력을 따돌리고 2착을 차지한 정승(10기· 29)이 그 주인공. 정승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단순히 성적 때문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경주 내용이 좋았다. 같이 출전한 춘천팀의 이길섭과 함께 초주부터 김종력은 물론 다른 경쟁 상대들에게까지 자리를 주지 않고 협공체제를 이루더니 타종시점부터 경기를 주도해 나간 끝에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결승선 앞에서 내선만 비우지 않았다면 우승까지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 마디로 후미에서 기회를 엿 본 것이 아니라 자력으로 끌어낸 성과였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정승이 강자를 상대로 선전을 펼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6일 창원에서도 전라도 팀의 리더라 할 수 있는 김배영을 상대로 타종부터 선행승부를 펼친 끝에 2착을 차지했다. 당시 김배영의 추입 타이밍이 조금만 더 늦었더라도 이변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정승의 선행력은 압권이었다. 14기 26위로 경륜에 입문한 정승을 두고 이렇게까지 성장하리라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비선수 출신에 체구도 171cm, 70kg 중반정도 밖에 되지 않아 기껏해야 우수급 정도를 유지할 것이란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하지만 훈련 많기로 소문난 춘천팀 내에서도 소문난 독종으로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각종 훈련을 소화해내며 기록을 올려나가더니 올 시즌 들어 11초대의 시속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정승의 훈련량은 지정 훈련 때도 나타난다. 자신이 포함되어 있는 1조는 물론 2조 훈련까지 소화하며 실전경주에 대비를 한다. 무엇보다도 정승의 장점은 기존 강자에 끌려 다니기 보다는 스스로 경기를 풀어 나가려하는 적극적인 승부욕이다. “이제 특선급에서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고 밝히는 정승은 2009시즌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겠다. 경륜 전문가 송종국 씨는 “비선수 출신답지 않게 운영능력도 좋은 선수다. 향후 체력만 조금 더 보강한다면 특선급 강자로 발돋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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