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 아, 잘 잤다.
역시 점심 먹고 잠깐 낮잠 자는 게 피로 푸는 데는 제격이란 말이야…
새라: 흥, 말은 똑바로 하자. 점심 먹고 자?
출근하자마자 테이블에 엎드려서 퍼질러 잤으면서.
닉 : 이봐. 그건 어제 일이 너무 피곤해서…
새라 : 뻔하지. 어제도 클럽에 가서 열심히 작업을 걸고, 드디어 새벽 두 시쯤에 한 명을 엮는데 성공해서…
닉 : 젠장, 거기까지!
그 다음에 어떤 악담이 나올지 뻔하단 말이야!
새라 : 뭐, 피곤할 때에는 잠깐 낮잠을 자는 게 피로도 풀고 건강에 좋을 수도 있겠지만 닉 넌 너무 심하단 말이야.
그게 그냥 잠이지 어디 낮잠이냐고!
닉 : 참나… 어제는 새라가 책상 위에 흘린 침 닦느라 티슈 한 통을 다 썼단 말이야!
새라 : 야! 뻥을 치려면 좀 그럴싸하게 쳐라!
반장 : 자네들이 싸우는 통에 낮잠도 못 자겠군. 어쨌거나 지중해 사람들은 낮잠을 잠깐 자는 게 일상생활이기도 하지.
닉 : 그래서 스페인에는 ‘시에스타’란 말도 있잖아요.
심장발작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하고요.
반장 : 그래. 하지만 말이야, 정상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노인들이 기력이 쇠약한 사람들한테는 낮잠이 자칫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다네.
새라 : 그래요? 노인들이 낮에 꾸벅꾸벅 조는 건 자주 보는 일이잖아요.
반장: 예루살렘 하사다 대학 병원에서 연구한 바로는 말이야, 70살이 넘은 노인들은 매일 낮잠을 자는 게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거야.
7년 동안 노인 455명을 상대로 조사를 했는데 이 기간 동안에 매일 낮잠을 잔 사람들은 20 퍼센트, 낮잠을 자지 않은 사람들은 11 퍼센트가 사망했다네.
닉 : 그 정도면 거의 두 배 차이네요?
반장 : 그래. 보통 사람들에게는 잠을 자고 깨어나는 게 별 대단한 일이 아니겠지만 기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몸에 상당한 부담이 되거든.
특히 심장이나 혈관이 나쁜 사람들은 잠에서 깰 때 혈압과 심장 박동이 갑자기 올라가니까 큰 무리가 갈 수 있어.
이스라엘에서 진행했던 다른 연구에서도 잠을 자지 않고 쉬기만 한 노인들의 사망률이 한 시간 이상 낮잠을 잔 노인들과 비교해서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네.
새라 : 어쨌거나, 저희들은 노인은 아니니까 낮잠에 대해서 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요.
반장 : 하지만 그 새를 못 참고 자는 닉을 보면 정말 걱정된다니까…
수사결과
잠에서 깨어나는 과정에서 심장과 혈관은 큰 부담을 받으므로 노인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이들에게 낮잠은 사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