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오’서정원“해외진출에앞서내실을갖춰야한다”

입력 2009-02-28 09:4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해외진출에 앞서 내실을 갖춰라." ´쎄오´ 서정원이 후배들을 향한 애정 어린 충고를 했다. 서정원(39)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2동 경생원에서 국민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가 주최한 ´서정원 선수와 함께하는 행복 나눔 축구교실´에 강사로 나서 보육원생들과 훈훈한 정을 나눴다. 현역 시절 ´발빠른 축구의 대명사´로 명성을 떨친 서정원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시작으로 1994 년 미국월드컵, 4년 뒤 개최된 프랑스월드컵까지 뛰며 한국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수원에서 플레잉 코치로 활약하던 서정원은 지난 2005년 오스트리아 1부 리그 프로축구팀인 SV 잘츠부르크로 적을 옮기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서정원은 오스트리아에 진출한 지 4개월 여 만에 2005~2006시즌 1부 리그로 승격한 SV리트에 둥지를 틀어 ´2005년 오스트리아 올해의 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자랑했다. 무려 서른 일곱이었던 2007년 7월까지 현역 무대를 누빈 서정원은 자기관리가 철저했던 선수였다. 서정원은 "해외에서의 선수생활은 정말 힘든 일인데, 출중한 선수들이 몰리는 곳에서 박지성 선수처럼 살아남는다는 것 자체만 해도 정말 대단한 일이다"며 박지성(28. 맨유)을 높게 평가했다. 박지성을 비롯해 김두현(27. 웨스트브롬), 이영표(32. 도르트문트), 박주영(24. AS모나코)과 최근 6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된 조원희(26. 위건) 등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했다. 이 밖에도 많은 국내파 선수들이 해외진출을 타진하고 있으며, 해외 유명 리그에 진출하는 부푼 꿈을 안고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서정원은 "꿈이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꿈만 갖고 내실을 채우지 않은 채 그저 해외에 진출하려고만 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174cm에 67kg. 체격 조건만 봤을 때 서정원은 부족하다. 하지만 그는 타고난 성실함으로 이같은 신체적인 단점들을 극복했고, 축구를 향한 열정도 그 어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대표팀을 비롯해 현역 생활을 하는 선수들에 대해 서정원은 "예전에 비해 신체적인 조건도 좋아졌고 기술적인 측면도 많이 향상됐다. 하지만 인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보여줬던 강인한 면이 요즘은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의욕은 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투지가 사그라지지 않았나 싶다"며 정신력 강화를 촉구했다. 현재 서울 송파구에서 ´서정원풋볼아카데미(www.seofc.com)´를 운영하고 있는 서정원은 하루 빨리 선진화된 유소년축구 시스템이 정착돼 저변확대를 통해 한국축구가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시설이 너무 열악해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 서정원은 "한·일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월드컵경기장을 건립하는 등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그것은 외형적인 성장에 그쳤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정원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진 선진국들에 비해 우리는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면에서는 많이 뒤떨어져 있다"며 "정책적인 축구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