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우승소감…“마지막4개홀내골프인생보다길어”

입력 2009-03-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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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부담이 컸다. 그런데도 나를 믿고 후원해준 테일레메이드와 르꼬끄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고생한 가족들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2006년 HSBC에서 우승한 뒤 마스터스에도 나가는 등 내 꿈을 이룬 것 같았다. 목표를 이루고 난 뒤에는 골프에 대한 열정이 다소 식었고 샷이 예전 같지 않았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힘들었다. 마지막 남은 4개 홀이 내 골프 인생보다 더 길었던 것 같았다. 마지막 라운드를 하기 전 인터넷을 통해 LPGA 투어에서 신지애 선수가 우승하고 WBC에서 한국이 중국을 꺾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나는 앞서고 있고 더 잘 할 수 있다’고 자신에게 말했다.(마지막 18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생각보다 왼쪽으로 쳤다. 마음에 들지 않아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 (우승을 위해서는) 2퍼트를 해야 했는데 너무 긴장됐다. 잔디는 워터해저드 쪽으로 누웠고 내리막 퍼트였다. 결코 쉬운 퍼트가 아니었지만 결정을 내렸고 실행에 옮겼다. 이제 남은 시즌을 편안하게 경기를 하면서 상금 랭킹을 끌어 올리고 싶다. 다음 주에는 C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와 경기를 하게 된다. 훌륭한 선수와 경기를 하는 것은 언제나 영광스럽다.”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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